T1 꺾고 역대 세 번째 MSI 리핏…젠지가 또 증명했다

입력 2025-07-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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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e스포츠가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우승했다. 사진은 젠지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환호하는 모습. (출처=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공식 중계 방송 캡처)
▲젠지 e스포츠가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우승했다. 사진은 젠지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환호하는 모습. (출처=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공식 중계 방송 캡처)

리그 오브 레전드(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디펜딩 챔피언' 젠지 e스포츠가 숙적 T1을 꺾고 다시 한번 왕좌에 올랐다.

젠지는 13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MSI 결승전에서 작년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자인 T1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으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앞서 젠지와 T1은 브래킷 스테이지에서도 멋진 대결을 선보인 적이 있다. 중국의 애니원즈 레전드(AL)를 3-2로 꺾은 젠지와 중국의 빌리빌리 게이밍 드림스마트(BLG)를 3-0으로 잡아낸 T1이 3라운드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젠지의 3-2 승.

젠지에 패한 T1은 탈락 위기 속 4라운드에서 AL을 만나 3-2로 격파하며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T1은 결승 무대에서 다시 한번 젠지를 만났지만, 이번에도 3-2로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T1의 마지막 MSI 우승은 2017년이다.

1세트 초반 라인전은 젠지가 우세했다. 그웬을 선택한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이 점멸 대신 점화를 선택하며 라인전에 집중했지만, '기인' 김기인의 잭스가 선방했다. 또한 바텀 라인에서는 '룰러' 박재혁과 '듀란' 주민규가 루시안-브라움 조합으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승부의 균형은 오브젝트를 둘러싼 한타(집단 교전)에서 기울었다. 20분 아타칸을 가져가려는 젠지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T1이 두 명을 잡아냈고, 이어 24분께 벌어진 한타에서 T1이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용 싸움을 시도한 T1은 아군 진영으로 들어오던 기인과 '쵸비' 정지훈을 잘라내며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어 T1은 여세를 몰아 내셔 남작(바론) 버프까지 얻고 젠지 본진을 두들겼다. 31분께 용 한타에서도 올킬을 달성한 T1은 화력 차를 앞세워 1세트를 가져갔다.

▲젠지 e스포츠 선수들. 왼쪽부터 '룰러' 박재혁, '캐니언' 김건부, '쵸비' 정지훈, '듀로' 주민규 '기인' 김기인.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제공)
▲젠지 e스포츠 선수들. 왼쪽부터 '룰러' 박재혁, '캐니언' 김건부, '쵸비' 정지훈, '듀로' 주민규 '기인' 김기인.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제공)

2세트에서는 젠지가 밴픽(선택과 금지)에서 사이온, 바이를 필두로 한 돌진 조합을 꾸리며 설욕전을 벌였다. 경기 초반 젠지는 기인이 '구마유시' 이민형을 상대로 솔로 킬을 내며 선취점을 냈다. 이어 19분께 열린 한타에서 쵸비가 '페이커' 이상혁과 '케리아' 류민석을 연이어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젠지는 21분경 구마유시에게 3킬을 내주며 역전 위기에 놓였지만 기인이 서커스를 선보이며 구마유시를 제압, 팀을 구했다. 3용, 아타칸 모두 휩쓴 젠지는 바론까지 잡아내며 30분 만에 2세트를 따냈다.

T1이 3세트에서 반격을 시도했다. 케리아가 경기 초반 레나타의 Q스킬(악수)을 듀로에게 적중시키며 우위를 가져갔다. 이어 15분께 협곡의 전령 사냥을 저지하러 올라온 T1이 젠지를 상대로 한타 대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승기를 굳힌 T1은 27분 만에 젠지 본진을 공략하며 3세트를 차지했다.

젠지가 매치 포인트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선보이며 4세트를 가져갔다. T1은 원거리 딜러 승리 픽 중 하나인 징크스를 가져갔지만, 22분께 탑 라인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크게 패하며 젠지에게 유리한 판이 깔렸다.

▲젠지 e스포츠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왼쪽), T1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젠지 e스포츠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왼쪽), T1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수세에 몰린 T1은 25분경 바론 앞에서 승부수를 띄웠지만, 젠지가 '오너' 문현준을 먼저 잘라내며 싹쓸이에 성공하며 26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 경기 시작 4분 만에 오너가 탑 라인 갱킹을 성공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곧바로 젠지가 반격을 시도했다. 쵸비와 '캐니언' 김건부가 바텀에 합세해 구마유시-케리아 듀오를 4:2로 기습, 2킬을 따냈다.

젠지가 분위기를 이어갔다. 15분께 전령 한타에서 젠지가 전령과 킬, 미드 1차 포탑을 모두 가져가는 데 승리했다. 룰러의 미스 포츈이 날린 궁극기가 T1 진형을 붕괴시킨 게 주요했다.

T1이 20분께 아타칸 사냥을 통해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려 했지만 기인을 앞세워 달려든 젠지에 버프도 뺏기고 교전도 패배했다. 이후 25분께 벌어진 한타에서도 젠지가 승리하며 격차를 더 키웠다. 이후 총 골드 차이를 1만까지 벌린 젠지가 T1 선수들을 모두 쓰러뜨리며 승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5 MSI 우승 트로피.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2025 MSI 우승 트로피.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이로써 젠지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MSI 우승을 기록했다. MSI 리핏은 역대 세 팀만이 갖고 있는 진귀한 기록이다. 2016~2017년 SKT, 2021~2022 RNG에 이어 젠지가 역대 세 번째다. 젠지는 오늘 승리로 리그 포함 23연승을 이어갔고, 연말 열리는 2025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권을 확보했다.

올해 젠지에 합류한 듀로는 첫 국제전 출전인 이번 MSI에서 우승하며 로열로더를 달성했다. 나머지 멤버들도 커리어 두 번째 MSI 우승을 달성했다. MSI 2025 오포 파이널 MVP는 '쵸비' 정지훈이 수상했다.

쵸비는 "같이 경기하는 선수들과 감독·코치님들, 팀 관계자분들이 힘써주신 결과"라며 "개인적인 동기부여가 있다면 만족하지 않고 다음을 바라보며 잘하는 것을 목표로 두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EWC(e스포츠 월드컵)와 LCK 정규리그도 남아있지만 가장 큰 다음 목표는 바로 월드 챔피언십 우승"이라고 말했다.

한편, 젠지와 T1 두 팀은 16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e스포츠 월드컵 2025에 참가한다. 두 팀 모두 MSI 상위 4팀 중 하나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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