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조선업 협력 기대감…블록 건조 협력 기대감↑

최근 미국 의회에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통과하면서 한미 조선업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OBBBA에 포함된 ‘미국 국방부 함정 건조 자원 강화’ 항목 예산은 약 290억 달러 증액될 전망이다. 한화로 약 4조 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항목별로는 미사일 구축함(DDG) 2척 추가에 약 54억 달러, 버지니아급 잠수함 1척 추가에 약 46억 달러가 배정돼 가장 높은 증액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증액은 기존 미국 해군의 10년간 함정 건조 예산(3630억 달러)보다 약 8% 증가한 규모다. 그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해군력 강화 의지를 명확히 드러내는 부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규모 예산 확대 기조에도 미국 내 조선소들은 납기 지연 등의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미국 정부 회계감사원(GAO)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일부 함정 건조가 선도함 기준 3년 넘게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장 알레이버크급 구축함과 버지니아급 잠수함만 해도 36~38개월가량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국 조선업체와의 협력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력 개발, 도크 확장 등 중장기적인 해결책 또한 OBBBA 예산안 내에 포함돼 있으나, 자급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장기적 목표와 현재 납기를 맞추지 못한다는 단기적인 한계는 여전히 상충한다”며 “하반기 한국 조선사와의 협력 진전을 기대하는 가장 큰 근거”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이미 고부가가치 특수선 건조 능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미국의 공급망 강화 전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미국이 자국 조선업 보호에 나설 가능성이 커 완전 건조보다는 블록 건조 방식의 협력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한편 한미 양국은 이미 조선업 협력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마크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안보실장 협의를 갖고 양국 조선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