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바이오젠, 제이앤코스 투자 ‘풋옵션 분쟁’ 소송 휘말려…50억 가압류 인용

입력 2025-07-13 15: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원바이오젠 CI. (출처=원바이오젠 홈페이지)
▲원바이오젠 CI. (출처=원바이오젠 홈페이지)

바이오 메디컬 전문기업 원바이오젠이 투자계약 이행을 둘러싸고 대형 민사소송에 휘말렸다. 2021년 화장품 제조사 제이앤코스에 20억 원을 투자하며 맺은 계약이 법적 분쟁으로 번졌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원바이오젠은 김모 제이앤코스 대표 등으로부터 20억 원 규모 주식매매대금 청구소송을 당했다.

원고(김 대표) 측은 본안소송 외에도 49억 원 가까운 부동산 가압류까지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달 이를 받아들였다. 자산 동결로 이어지면서 향후 원바이오젠의 재무 건전성과 경영 리스크, 투자자 신뢰도 전반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앞서 원바이오젠은 2021년 4월 제이앤코스 보통주와 전환상환우선주(RCPS) 1만 주를 약 20억 원에 취득해 지분 33.3%를 확보했다. 의료기기(MD)화장품, 기능성 화장품 사업부문 확대를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이 계약에는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기존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원바이오젠에 팔 수 있는 풋옵션이 포함됐다.

풋옵션은 제이앤코스가 연간 영업이익 7억5000만 원 이상을 달성하면 기존 주주가 원바이오젠에 보유 주식의 전부 또는 일부를 매도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행사 가능 시기는 계약 체결 후 1년부터 3년까지로 정했다. 기존주주 입장에서 ‘출구 전략’ 성격의 보호 조항으로 해석된다.

계약서에는 풋옵션을 행사해도 원바이오젠이 주식매매대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기존주주가 원바이오젠이 보유한 제이앤코스 주식을 강제로 인수하도록 청구할 수 있는 ‘콜옵션’ 조항도 명시돼 상황이 복잡하게 얽혔다.

제이앤코스의 실적 달성 여부에 대해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존주주인 김 대표 등은 올해 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원바이오젠을 상대로 주식매매대금 지급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청구금액은 총 20억 원으로 연 6~12%에 달하는 지연이자와 소송비용 전액도 함께 청구했다.

6월에는 원바이오젠의 부동산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25일 부동산 가압류 결정을 내렸다. 가압류 금액은 총 48억9000여만 원으로 본안 청구액보다 높은 규모다. 원바이오젠이 이 금액을 공탁하거나 집행정지 신청을 하지 않는 한, 자산 일부가 동결된 상태로 남게 된다.

소송 결과에 따라 회사 경영에 다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본안소송에서 원고 측 승소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원바이오젠은 20억 원의 현금 유출과 함께 이자, 소송비용, 공탁 부담까지 떠안게 된다. 본안 청구 규모는 자기자본(2023년 말 기준 326억 원)의 6.13%에 해당한다.

특히 미래 투자유치와 전략적 제휴 시 신뢰도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풋옵션과 콜옵션은 통상 투자계약에서 흔히 활용되는 구조지만, 실적 기준이 충족됐음에도 대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협상 상대방이 계약 이행에 대한 신뢰를 거두게 될 가능성이 크다.

원바이오젠은 공시를 통해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법적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444,000
    • -1.93%
    • 이더리움
    • 4,620,000
    • -1.66%
    • 비트코인 캐시
    • 851,000
    • -1.05%
    • 리플
    • 3,080
    • -2.5%
    • 솔라나
    • 200,900
    • -4.92%
    • 에이다
    • 632
    • -3.95%
    • 트론
    • 425
    • +1.43%
    • 스텔라루멘
    • 369
    • -1.07%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630
    • -1.45%
    • 체인링크
    • 20,510
    • -3.53%
    • 샌드박스
    • 214
    • -4.8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