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관세 등 논의 전망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 후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 외교수장이 대면한다.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관세 분쟁까지 다양한 현안을 논할 예정이다.
1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공식 웹사이트에 마코 루비오 장관의 이날 일정표를 게재했다. 관련 일정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시간으로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4시) 루비오 장관이 쿠알라룸푸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하는 것으로 돼 있다. 현재 루비오 장관은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다.
트럼프 2기 출범 후 양국 외교수장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비오 장관은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2020년 중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왕 부장과의 소통은 장관 취임 직후인 1월 전화 통화한 것이 전부다.
두 사람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루비오 장관은 중국 측과 만나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대러시아 지원에 대해 논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그는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중국은 러시아의 노력을 분명히 지지해 왔다”며 “전반적으로 러시아가 들키지 않는 한 최대한 지원하려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세도 다룰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는 55%다. 내달 1일까지 부과가 유예됐지만, 양국 수출 통계에선 벌써 변화가 감지된다. 왕 부장은 전날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무역 전쟁은 제조 비용을 상승시키고 생산과 공급망의 안정성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그 밖에도 대만 문제와 인도·태평양 안보 관련 문제 등이 논의 대상으로 점쳐진다.
양국 외교수장이 마주한다는 소식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대 클라우스 라레스 국제관계학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이나 9월 초에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국 외교수장이 여부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두 장관의 첫 대면 회담은 정상회담의 서막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