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는 1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81달러(2.64%) 내린 배럴당 66.5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1.55달러(2.21%) 떨어진 배럴당 68.64달러로 집계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올 10월부터는 증산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며 시장에선 OPEC+가 공급 과잉 우려에 감산에 나선 것이란 분위기가 커졌다.
OPEC+는 4월부터 꾸준히 원유 생산량을 늘려왔다. 또한, 8월엔 하루에 54만8000배럴을 늘리기로 합의했고 9월에도 증산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10월에는 증산을 멈추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컨설팅 회사인 FGE는 OPEC+가 시장의 공급과잉을 우려해 올해 말부터 2026년 초까지 감산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 달부터 관세 정책이 예정대로 시행되면 글로벌 수요 둔화가 올 수 있다.
전날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구리에 부과하기로 한 품목별 관세 50%가 다음 달 1일 발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브라질에 다음 달 1일부터 수입품 관세율을 50%로 인상하는 등 8개국에 추가로 상호관세 서한을 보내며 서한을 받은 국가는 22개국으로 늘어났다.
해리 칠링귀리안 오닉스 캐피털그룹 리서치 총괄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일관성이 없고 자주 번복돼 시장에서의 반응이 둔감해지고 있다”라며 “현재로써는 많은 투자자가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