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는 10일 국내 증시에서 전날 코스피지수 연고점(3133.74포인트) 경신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보합권 출발하는 가운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개별 실적 모멘텀을 보유하거나 정책 기대감을 반영할 수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시장에 퍼진 정부의 거버넌스 개선 정책 기대감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여당은 기업이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취득 후 1년 이내 소각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이재명 대통령 공약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주 상법 개정안 통과 이후 정부 주도로 거버넌스 개선 정책 추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증시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며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7월 이후 정책이 실제 추진되는 과정에서 거버넌스 개선 수혜 업종인 지주, 증권에 외국인 수급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집중투표제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후속 거버넌스 개선 정책 추진 기대감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테마의 양호한 주가 흐름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 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해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필리핀, 브라질 등 8개국에 추가 관세 서한을 발송하는 등 관세 부과 압박에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사실상 관세 유예 기간이 8월 1일까지 연장된 시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가 관세를 협상용 카드로 활용하며, 향후 또다시 유예기간이 조정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더 이상 관세를 증시 불확실성 요인으로 여기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또 “최근 상원 감세안 통과, 관세 유예기간 연장 등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된 상황에서 시장 관심은 재차 인공지능(AI)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해서는 “연내 금리 인하를 놓고 주요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상반된 의견들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특히 7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소수파도 등장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직 대다수 위원들은 관세발(發) 인플레이션 영향을 확인한 이후 하반기 후반에 가서야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한다는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며 “최근 비농업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폭 후퇴한 가운데 다음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 중요도가 높아진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