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기술주 강세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17.54포인트(0.49%) 오른 4만4458.3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74포인트(0.61%) 상승한 6263.26, 나스닥지수는 192.87포인트(0.94%) 뛴 2만611.34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와 같은 기술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한 것도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이었다. 다우지수의 상승 폭은 한때 300포인트를 넘어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상승하며 세계 최초로 장중 시가총액이 4조 달러대에 진입했다. 엔비디아 주식은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에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용으로 특별히 설계한 새로운 반도체를 이르면 9월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른 기술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마존닷컴도 상승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장기 국채 금리가 전날 종가(4.40%)보다 낮은 4.3%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금리 하락으로 주식의 상대적 고평가감이 완화된 것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필리핀 등 무역 상대국에 보낸 관세 서한을 공개했다. 높은 관세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계감이 팽배한 가운데, 무역 정책의 향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 시장 기술 분석가는 “무역 전쟁을 둘러싼 불안감이 재점화했지만 여전히 주식시장 환경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관세 소식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점점 둔화하고 있으며 그보다는 추세선이 더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만약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경제활동과 기업 이익이 (특히 기술주 분야에서)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불의의 악재가 시장을 크게 흔들지 않는다면 연말까지 주가는 조금씩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백악관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결정에 따라 전체 투자 시나리오가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위험은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