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은 9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국내 기업 신용등급을 하향 우세로 평가하지만 국내 신용스프레드는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국 기업의 역내시장 발행 감소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물(K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신용등급 정기 평정에서 등급 및 전망 하향은 건설, 저축은행·신탁사, 석유화학, 이차전지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S&P는 최근 국제금융센터와 국내 기업 신용전망 세미나를 열고 트럼프 2기 시대에 한국기업들이 직면한 구조적인 변화 요인으로 △관세 △전기차 전환 △공급과잉 △인공지능(AI)을 꼽았다.
이중 관세, 전기차 전환, 공급과잉이 향후 2년간 한국기업들의 영업 환경을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화학, 철강과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이 같은 변수에 가장 노출도가 큰 산업으로 꼽았다.
S&P는 관세의 경우 "과거 대비 미국향 수출이 증가한 상태에서 대미 관세율이 인상될 경우 마진 압박을 받고 있는 자동차,철강기업들의 수익성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관세 압력을 우회하기 위한 현지 투자 등에 따라 재무적 부담 또한 지속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보급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가운데 설비투자에 대한 부담도 주요 변수다. 석유화학, 철강업체들은 중국발 설비증설 부담이 지속적인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해 영업적 어려움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그럼에도 "한국물(KP)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최근 중국기업 역내시장 발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인해 높다며 "이는 등급 하향 우세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신용스프레드와 맥을 같이 하는 현상"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