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음력 6월 15일)인 오늘은 '유두절(流頭節)'이다. 현대에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유두절은 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여름철 세시풍속 중 하나다. 본래 의미는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이날은 계곡이나 냇가 같은 시원한 물가에서 머리를 감고 온몸을 씻으며 더위와 액운을 씻어내고 건강을 기원하는 날로 여겨졌다. 더운 날 물에 몸을 담그고 나면 몸도 시원해질 뿐 아니라 병을 막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풍속이다.
가족이나 이웃끼리 함께 음식을 나누며 더위를 이겨내는 유두잔치를 벌이기도 했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풍물놀이 등 민속놀이도 함께 즐겼다.
이날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으로는 '유두면'이 있다. 유두면은 밀 수확 철에 맞물려 햇밀로 만든 밀가루 반죽을 동그랗게 빚어 국수처럼 끓여낸 것으로 더운 날씨에 부담 없이 먹기 좋은 음식이었다. 이 밖에도 경단, 화채, 수박 등을 함께 나누며 여름철 첫 수확의 기쁨과 건강을 함께 기원했다.
유두절은 계절적으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로 전통적으로 더운 날씨와 맞물린 여름 절기 중 하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쪽 지역과 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26∼36도로 예보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