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달러 상승, 국채금리 하락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중앙은행(RBA)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8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위원 9명 중 6명만 동결에 동의했다.
RBA는 성명에서 “금리 인상을 통해 수요와 공급이 균형에 가까워지면서 2022년 정점에 올랐던 인플레이션은 상당히 하락했다”면서도 “최근 지표에 따르면 6월 물가상승률은 예상보다 높았다”고 총평했다.
또 “세계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미국 관세 부과와 다른 국가들의 최종 대응 범위가 아직 불확실하다”며 “무역 정책 변화는 세계 경제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망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가계와 기업이 지출을 미룰 위험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RBA는 “가격 안정과 완전 고용을 유지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이사회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동결은 시장 전망과 전혀 다른 결과다. 앞서 32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금리 동결을 전망한 사람은 5명뿐이었다. 나머진 0.25%포인트(p) 인하를 예측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주요 자본시장은 요동쳤다. 발표 직후 외환시장에서 호주달러는 0.8% 상승하며 미국 달러당 0.6545달러에 거래됐다. 채권시장에선 3년물 호주 국채 금리가 13bp(1bp=0.01%p) 하락했다.
다만 시드니에 있는 로열뱅크오브캐나다의 로버트 톰슨 투자전략가는 “7월 인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시장에 충격이지만,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핵심 표현들을 보면 8월로 미뤘을 뿐이라는 의미”라며 “이는 최종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크게 달라지지 않게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발표 직후 옵션시장에서 연말까지 3회 추가 인하 확률은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75%로 집계됐다.
드물게 금리 동결을 예측했던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제임스 매킨타이어 이코노미스트는 “호주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중앙은행의 우려를 공감한다”며 “가계 지출이 없다면 노동 시장 회복력은 진지하게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