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특산품인 감귤나무가 올해 빨리 찾아온 폭염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착과된 어린 열매가 떨어지는 '생리낙과'가 늦어져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제주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노지온주 밀감과 시설만감류의 생리낙과가 평소보다 늦어져 과원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
감귤 생리 낙과는 보통 개화 후 7월 중하순까지 두 차례 이뤄지는데, 고온과 열대야, 일조 부족, 가뭄 등 기상 요인에 따라 지연되기도 한다.
올해 제주 감귤나무는 봄철 기온 변동과 폭염 등으로 만개일이 전년 및 최근 3년 대비 7~9일 늦어져 생리낙과 역시 4~7일가량 지연됐다.
지난달 27일 기준 낙과율은 83%로, 전년 동기(87.4%)와 최근 3년 평균보다 각각 4.4%포인트, 4.2%포인트 낮다.
현광철 제주농업기술원 기술지원팀장은 "앞으로도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 이어지면 생리 낙과가 추가로 지연돼 조기 열매솎기를 한 만감류의 착과 불안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생리낙과 지연이 계속되면 감귤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에도 낙과가 8월 초순까지 이어지고 감귤 열매가 갈라져 생산량이 감소하는 피해를 봤다.
농업기술원은 햇빛을 충분히 받도록 무성한 가지를 제거하고, 정기적으로 물을 줘서 뿌리의 건강한 생장과 활력을 유도해야 한다고 농가에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