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가치는 7일(현지시간)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5% 오른 97.52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33% 하락한 1.1738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0.12% 내린 1.3636달러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0.92% 상승한 145.78엔에 거래됐다.
달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역 상대국들에 상호관세 세율이 적힌 서한을 순차적으로 보내겠다는 발표가 나오며 상승했다.
통보를 받은 국가들이 미국의 관세 위협을 재차 확인하며 통화가치에 타격을 입었다. 미국의 태평양 동맹 주축인 일본과 한국은 함께 가장 먼저 상호관세 통보를 받았다.
한국과 일본 정상을 수신인으로 지정한 트럼프의 관세 서한엔 다음 달 1일부터 25%의 상호관세를 적용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4월 발표했던 관세율 대비 일본은 1%포인트(p) 올랐고 한국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 조치로 대미 관세를 올리면 현재 지정한 25%의 관세보다 더 높은 관세율을 다시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다음 달 1일까진 시한이 남아 있어 약 3주의 기간 동안 추가 협상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계속되며 환율에도 영향을 지속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규탄 성명을 낸 신흥국 11개국 연합체 브릭스(BRICs)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브릭스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국가에는 예외 없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미국과 이미 여러 차례 협상 테이블에 앉아 관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9일은 물론 다음 달 1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도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