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고객사에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이 지연되는 가운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와 낸드 부문 적자도 지속하고 있어서다. 곧 출시될 갤럭시Z폴드7·플립7 신제품이 하반기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일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6조3319억 원, 6조2713억 원으로 예측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2조1400억 원, 6조7000억 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HBM3E(HBM5세대) 12단 납품이 늦어지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의 제품 테스트 통과가 지연되며 HBM 매출액의 회복 시점이 당초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낸드 사업부문 적자가 지속하고 있으며 파운드리 부문의 턴어라운드도 당초 기대보다 약해 2조 원 수준의 영업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미국발 관세 영향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상호관세와 전자제품 품목에 대한 관세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보편관세가 적용되면서 미국 수출 가전제품의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이다.
하반기 실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6월 말 기준으로 1cnm(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D램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D램은 HBM4(HBM6세대) 양산에 활용되는 만큼 향후 관련 납품 소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오는 9일 공개될 갤럭시Z폴드7·Z플립7 등 하반기 신제품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 S25 엣지 등에서 ‘슬림화’ 전략을 선보이면서 이번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DS)는 올해 1분기에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지만, 1월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가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 정부가 하반기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이 조치가 신제품 판매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