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 용기 제조기업 에스엠씨지(SMCG)가 기존 고객사인 로레알 외에도 신규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과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파(破)유리를 재활용하면서도 투명성을 확보한 친환경 유리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에스엠씨지 관계자는 “현재 복수의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과 공급을 놓고 협의 중”이라며 “로레알의 최상위 브랜드인 랑콤에 제품을 납품한 이력이 신뢰도를 높이며, 타 글로벌 브랜드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 용기는 단순한 보관 기능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핵심 포장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용기의 소재는 종이, 유리, 금속 및 플라스틱 등으로 다양하며, 디자인과 소재의 지속 가능성이 소비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스엠씨지는 1989년부터 유리 소재의 화장품 용기를 생산해 온 30년 이상의 전문 기업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친환경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재활용표준(GRS) 인증을 획득하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재활용 원료 사용과 친환경 공정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강조되는 글로벌 뷰티 산업에서 브랜드들이 협력업체를 선정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스엠씨지는 최소 60% 이상의 재활용 파유리 원료 함량을 GRS 인증으로 검증받았다. 화장품 용기 제작을 위해서는 높은 투명도와 고른 품질, 내충격성 등 까다로운 조건의 만족이 필요한데, 재활용 파유리의 원료 함량을 충분히 높이면서 이를 만족시키기 쉽지 않다고 한다. 글로벌 기업들도 20~30% 수준의 사용에 그치는 이유다.
에스엠씨지는 높은 지속 가능성을 충족하는 생산 방법과 시설에 선제 투자를 진행해 2~3년 전 모든 설비 구축을 끝냈다고 한다. 향후 예상되는 글로벌 고객사들의 수주 물량 확대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앤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화장품 용기 시장은 2022년 430억 달러(약 59조3400억 원) 규모에서 2027년 590억 달러(약 81조4200억 원)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