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속 캐릭터 ‘사자보이즈’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유어 아이돌(Your Idol)’이 글로벌 음원 시장을 강타했다. 사자보이즈의 활약에 팬들은 “혼문이 찢어지고 있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유어 아이돌’은 미국 ‘데일리 톱 송’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스포티파이 미국 차트 정상에 오른 K팝 곡은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세븐(Seven)’, 지민의 ‘후(Who)’,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 등 세 곡뿐이었다. 그룹 단위 기준으로는 BTS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3위가 최고 기록이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악령 세계에서 탄생한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와 인간계를 지키는 걸그룹 헌트릭스가 펼치는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의 전통 문화와 K팝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해 글로벌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유어 아이돌’과 ‘소다 팝(Soda Pop)’은 사자보이즈가, ‘골든(Golden)’과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은 헌트릭스가 부른 곡이다.
이 중 ‘골든’은 미국 스포티파이 차트 2위를 차지했고, ‘하우 잇츠 던’과 ‘소다 팝’도 각각 8위, 10위에 올랐다. 또한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서는 ‘골든’이 전주보다 62계단 급등한 31위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차트인에 성공했다. ‘유어 아이돌’과 ‘하우 잇츠 던’도 각각 34위와 40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수록곡 다수는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 100’에 동시 진입하며 극중 캐릭터를 넘어선 ‘가상 아이돌’의 성공 가능성을 현실로 증명하고 있다.
사자보이즈의 1위 등극에 팬들은 “미국 혼문이 찢어졌다”며 환호했다. 혼문은 악령을 가두는 가상의 결계로 헌트릭스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강해졌다. 작중 헌트릭스는 악령을 영원히 가두는 ‘황금 혼문’ 완성을 위해 분투했고 악령 그룹인 사자보이즈는 혼문을 파괴하려는 쪽이었다. 헌트릭스를 제치고 사자보이즈의 ‘유어 아이돌’이 1위에 오르자 혼문이 실시간으로 파괴됐다는 댓글을 남기는 이유다.
팬들의 재치있는 댓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위 가수인데 팬미팅이 아니라 제사 지내야 할 판”, “그나마 골든이 2위라서 간신히 혼문이 유지 중인가”, “음반시장 최초로 데뷔앨범이 은퇴앨범이자 유작 앨범”, “제사 지내야 팬미팅 가능, 굿 해야 콘서트 가능”, “기어코 지구의 혼문을 열어버렸다”, “해체 사유가 소멸이라니”, “국내투어 돌아야 하는데 저승투어 보내면 감다뒤다”, “오너리스크 있는 기획사 아이돌의 고증”, “400년 연습했는데 두 곡 내고 해체하면 어째” 등 케이팝 데몬 헌터스 콘셉트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 팬들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