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에 둥지 튼 ‘말본골프’…일상형 골프웨어로 소비자층 확대[가보니]

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말본 성수’ 매장 오픈
골프서 영감 받은 일상복으로 입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추구
국내 매장 확대 및 타 브랜드와 협업 모색

▲오른쪽부터 말본골프 창립자인 스티븐 말본과 에리카 말본이 새 매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말본골프)

“말본골프는 단순히 필드에서만 골프를 위해서만 입는 옷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추구합니다.”

말본골프 공동 창립자 겸 공동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스티븐 말본은 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말본 성수’ 매장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브랜드 정체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말본골프 공동 창립자 스티븐 말본, 에리카 말본 부부가 자녀들과 함께 자리해 신규 매장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편 스티븐은 “말본의 옷을 입고 골프를 친 뒤 회의에 참석하거나, 저녁 식사 등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우리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탄생한 말본골프는 하이라이트브랜즈와 손잡고 2021년부터 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골프 자체보다는 일상복 제품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말본골프는 MZ세대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고, 패션·뷰티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상권인 성수동에 신규 단독 매장을 열고 한국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말본 성수는 골프와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말본골프의 첫번째 복합 매장이다.

▲말본골프가 선보인 협업 제품과 독점제품. (문현호 기자 m2h@)

신규 매장의 위치로 성수동을 낙점한 이유로 성수동이 젊은 인구가 많은 데다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어우러져 있는 점을 꼽았다. 스티븐은 “미국 뉴욕 소호, 마이애미 매장처럼 단순히 골프 경험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경험을 할 수 있는 성수동에 새 매장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 매장의 이름은 기존 ‘말본골프’에서 골프를 뺀 ‘말본 성수’라고 이름을 지었다. 골프에서 영감을 받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추구하는 만큼, 골퍼뿐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브랜드로 인식시켜 소비자층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이번 매장 오픈을 위해 인테리어를 비롯해 구성 요소 하나하나를 말본 부부가 직접 세심하게 챙겼다고 전해진다. 총 164㎡(약 50평) 규모의 매장은 곳곳에 한국 전통 문양이 적용돼 있었다. 특히 시원하게 전면으로 설계된 통창이 있어 바깥에 있는 행인들도 매장 안을 구경하며 관심을 끌었다. 매장 입구 왼쪽에는 말본골프가 그간 다른 브랜드와 협업해 선보인 제품을 진열해 놨다. 또한, 손님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헤드커버, 티셔츠, 모자 등 이곳 성수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마련한 점도 눈에 띄었다.

말본 부부는 매장 구성 요소에 대해 설명하며 말본의 정체성을 담은 보편적 디자인을 적용한 동시에 한국적인 디자인 요소를 녹여내 현지화 작업에도 공들였다고 설명했다. 아내 에리카는 ”(해외에서 사업을 펼치는 경우)현지에 잘 스며드는 게 굉장히 중요한 과제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한국의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문양을 디자인으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리로 된 통창을 활용, 매장 안과 밖에서 잘 보이도록 해 노출도를 높였다”고 부연했다.

말본골프는 향후 국내에 신규 매장 확대와 함께 협업 제품 출시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티븐은 “그동안 테일러메이드, 풋조이 등 골프 브랜드부터 지미추, 태그호이어 같은 예상치 못한 브랜드들과 협업을 진행해왔다”라면서 “한국도 음악,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와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말본 성수' 매장 내부. (사진제공=말본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