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취약한 시금치·대파·열무 등 채솟값도 고공행진

올여름 폭염으로 채솟값부터 수산물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후 변화에 따른 고수온, 농산물 재배 면적 감소로 농수산물 가격 급등 현상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고등어(국산 염장) 한 손의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6800원으로 평년 대비 71.6% 올랐다. 작년과 비교하면 36% 비싸졌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도 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4% 상승했다. 2023년 3월(7.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고등어 이외에도 조기와 오징어도 같은 기간 전년 동월보다 각각 10.6%, 6.3% 올랐다. 이는 수온 상승 등 이상기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금치(100g)의 소매 가격도 2일 기준 1002원으로 전월 대비 49.6% 증가했다. 대파(1kg)와 열무(1kg)가 각각 36.0%, 17.8% 올랐다. 적상추도 같은 기간 17% 뛰었다. 통상 폭염으로 기온이 높으면 채소의 작황 부진해져 가격 급등으로 이어진다.
배추의 경우 올여름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현재보다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배추 재배 면적은 3418헥타르(ha)로 평년(최근 5년 평균) 대비 23.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배추 생산량은 23만 6000톤(t)으로, 평년 대비 24.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 관계 당국도 이날 폭염에 따른 농작물과 가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회의를 열고 긴급 점검에 나섰다. 여름 배추는 병해 발생 시 작황 저하 우려가 있어 영양제 공급과 병해충 방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두 달 만에 다시 2%로 올라선 가운데, 가공식품도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4.6% 증가하며 2023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라면 가격은 작년보다 6.9% 상승했다. 2023년 9월(7.2%)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