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4%오른 3116.27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3110선을 넘어선건 3년 9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달 4일 이후 지속해서 상승세다. 지난달 20일 코스피는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고 같은 달 25일에는 3100선을 웃돌며 약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코스피 목표치를 연이어 올리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개혁 기대감과 달러 약세가 핵심”이라며 "금융·원전·방산 업종을 중심으로 추가 상승 여력 등을 반영해 코스피 목표치를 3240에서 3700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 등 주주친화 정책이 실현되면 내년 상반기 중 코스피가 36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대차잔고가 늘어나면 주가 상승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 대차잔고는 주식을 빌려놓은 물량으로 언제든지 공매도로 나올 수 있는 ‘하락 대기 물량’이다. 여기에 공매도 잔고까지 많아지면 상황은 더 부담스러워진다. 공매도 잔고는 이미 시장에 팔린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으로 주가가 내릴 때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대차잔고와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면 앞으로 주가가 오르는 데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잔액이 급증한 점은 다음 주 국내 증시에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신호”라며 “(코스피)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 심리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악화되거나 거래대금이 적은 종목일수록 공매도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가 많은 종목 중 실적이 부진하거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종목은 공매도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거래대금이 적은 종목은 소량의 공매도만으로도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