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솔라나 재단(Solana Foundation)’과 ‘슈퍼팀 코리아(Superteam Korea)’를 사칭해 가상자산 구매를 유도하고 투자금을 편취하는 피싱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슈퍼팀 코리아 소속으로 알려진 ‘스콧(Scott)’, ‘줄리아(Julia)’ 등의 실명과 사진까지 도용된 정교한 사기 수법이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업계가 밝힌 피해 사례에 따르면 피싱범들은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채팅방을 개설한 뒤 실제 솔라나 관련 커뮤니티처럼 보이게 꾸며 투자자의 신뢰를 유도했다. 이들은 솔라나의 공식 디자인, 파트너십 체결 뉴스, 이벤트 공지 등을 활용해 단체방을 운영하며 ‘슈퍼팀 코리아 공식 이벤트’ 명목으로 가상자산 지갑 개설을 유도했다.
피싱범들이 공유한 링크는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많이 사용되는 솔플레어(Solflare) 가상자산 지갑을 사칭한 가짜 사이트로 연결됐다. 피해자가 지갑을 개설하면 솔라나코인(SOL) 5개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으로 투자자를 유인한 뒤 “지갑에 솔라나를 스테이킹(예치)하면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다”며 송금을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피싱범이 안내한 계좌로 현금을 송금했으며, 허위 지갑 사이트에서는 SOL이 지급된 것처럼 잔고 화면이 표시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블록체인 상에 전송 기록이 없는 ‘가짜 잔고’였다.
피해자가 수익을 회수하거나 본인 지갑으로 코인을 이전해달라고 요청하면 피싱범은 채팅방에서 피해자를 강제 퇴장시키거나 연락을 끊고, 허위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의 방식으로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가 확산되면서 솔라나 재단과 슈퍼팀 코리아는 공식 입장을 통해 “솔라나 재단 및 슈퍼팀 코리아는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 문자,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을 통해 가상자산 구매나 투자를 권유하지 않는다”라며 “어떠한 형태로든 특정 계좌로 송금이나 지불결제를 요청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실제 기관명을 도용하고, 공식 이미지를 활용하는 등 수법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라며 “SNS 단체방을 통한 투자 권유, 수익 보장 등의 문구가 등장한다면 사기라고 의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유사한 피해가 의심되거나 사기 시도를 경험한 경우, 경찰청 민원포털을 통해 즉시 신고해야 한다는 안내도 함께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