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퀀텀닷(양자점) 개발로 2023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모운지 바웬디 메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가 12일 부산에서 전국 청소년 대상 특강에 나선다.
호암재단은 12일 오후 2시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 3층에서 '노벨상·삼성호암상 수상자 특별강연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호암재단은 매년 국내외 최고의 석학을 초청, 전국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해당 강연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 중 한 곳을 선정해 전국 순회 형식의 특별 강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바웬디 교수는 이번 행사에서 '퀀텀닷: 호기심에서 기술로'라는 주제로 무대에 오른다. 그는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로서의 삶과 연구 여정을 소개하고, 퀀텀닷이라는 신비로운 과학의 세계를 설명하며, 이 기술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퀀텀닷은 아주 작은 나노 크기의 금속 또는 반도체 결정을 일컫는다. 전압을 가하면 자연색에 가까운 다양한 빛을 내는 성질이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자로 주목받고 있다. 바웬디 교수는 이런 퀀텀닷을 발견하고 합성하는 방법을 개발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다. 특히 나노 입자의 크기를 정밀하게 조절, 퀀텀닷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그가 발견한 퀀텀닷은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내재화한 'QD-OLED'를 양산하고 있다.
바웬디 교수는 지난해 9월 삼성디스플레이를 찾아 "퀀텀닷이 삼성의 기술력과 만나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미래에는 바이오이미징, 광센서 등 다양한 응용 기술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바웬디 교수 외에도 2012년 삼성호암상 수상자인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나노기술, 우리 삶의 무엇을 어떻게 바꿔줄까?'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현 교수는 나노기술의 개념을 소개하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응용 사례를 통해 나노기술이 우리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력과 사회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현 교수는 생명공학ㆍ에너지 분야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균일한 나노 입자를 저렴하면서도 손쉽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합성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삼성호암상을 받았다.
한편 호암재단은 2021년부터 매년 여름과 겨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최신 과학 및 인문 지식, 미래 설계에 도움이 되는 강연을 무료로 제공해 왔으며, 이를 통해 스스로 탐구하고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전국 순회 특강의 일환인 본 강연회는 부산∙경남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부산에서 최초로 개최돼 더욱 의미가 있다"며 "청소년들이 세계적인 석학들의 과학에 대한 열정과 도전 정신을 접하며 자신의 꿈을 키우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