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간 소각 규모 이미 초과
10개 그룹 중 9곳 밸류업 공시

한국거래소는 올해 상반기 15조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 이뤄졌다고 2일 밝혔다.
거래소가 이날 공개한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자사주 소각 규모는 올해 절반을 남긴 시점에 이미 지난 한 해 자사주 소각 규모(13조9000억 원)를 초과했다.
지난달 말 기준 연초 이후 상장사 자사주 매입금액은 9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금배당 결정 금액은 37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4조2000억 원)보다 10% 늘었다. 거래소는 “주주 중심 경영 문화 확산에 따라 상장사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 규모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의 경우, 상반기까지 156개 기업(본공시 155곳·예고공시 1곳)이 참여했다. 이 중 코스피 상장사는 120곳, 코스닥 상장사는 36곳이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 시총의 43.9%에 달한다. 특히 밸류업 공시에 나선 코스피 상장사 시총은 유가증권시장 시총의 절반(50.2%)가량을 차지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시총 1조 원 이상 대형 상장사 비중도 62.2%로 높았다. 특히 10대 대기업 그룹 중 GS를 제외한 9개 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포스코·한화·HD현대·신세계)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다. 이들 그룹 계열사 155곳 중 47곳이 벨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반면 시총 1000억 원 미만 소형 상장사 밸류업 공시 참여율은 5.1%로 비교적 낮았다.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이 그 이행 여부를 평가한 내용을 포함해 추가 공시하는 ‘주기적 공시’를 제출한 기업은 15개였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7월 최초 공시 이후 매 분기 이행평가를 포함한 공시를 올리기도 했다.
주주환원과 수익성, 자본효율성 등을 기준으로 종목을 편입한 ‘코리아밸류업지수’는 지난달 25일 사상 최고치인 1243.15포인트(p)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30.5%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28.0%)를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총액은 7051억 원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ETF 상품들이 나란히 상장했던 지난해 11월 4일(4961억 원)보다 약 42% 급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을 매월 발표해 기업가치와 주주권익 제고 현황과 개선 노력을 공유하고 상장사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