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구글·오픈AI AI 엘리트 집중 공략

오픈AI가 메타의 인재 스카우트 공세가 격해지자 보상 체계 재조정 등 직원 사수에 필사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와이어드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픈AI의 마크 첸 최고연구책임자(CRO)는 전일 슬랙을 통해 직원들에게 메모를 전달하며 메타와의 인재 확보 경쟁에서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그는 “지금 나는 누군가 우리 집에 침입해 무언가를 훔쳐간 것 같은 강한 감정을 느낀다”면서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던 것이 아님을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첸 CRO는 이어 “저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다른 임원들은 오퍼(이직 제안)를 받은 이들과 매일 밤낮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는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보상 체계를 재조정하고 있다”면서 “핵심 인재들을 인정하고 보상할 창의적인 방법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첸은 이렇게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적극 대응한다고 하면서도 “공정함에 대해 개인적으로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며 “모든 인재를 붙잡기 위해 싸울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이들에게 불공평해지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메모는 실리콘밸리에서 AI 연구 인재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메타가 가장 공격적이라고 평가된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8명의 오픈AI 연구원이 메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인재들에게 직접 연락해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하기도 했다.
첸도 이번 슬랙 메모에서 “최근 한 달 동안 메타는 AI 연구 조직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우리의 핵심 인재들에게 주로 보상 중심의 오퍼를 반복적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알렸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17일 동생 잭 올트먼의 팟캐스트에서 “메타가 오픈AI 직원들에게 최대 1억 달러(약 1400억 원)의 서명 보너스와 이보다 더 큰 수준의 연봉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와이어드는 메타가 주로 오픈AI와 구글 출신 연구진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설명했다. 또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앤스로픽은 메타와 조직 문화 측면에서 잘 맞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소식통은 “오픈AI 직원들 사이에서는 극심한 업무 강도에 대한 피로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직원은 주 8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으며, 회사는 직원들의 재충전을 위해 다음 주 일주일간 전사적 휴식에 들어간다. 그러나 경영진은 그 기간에도 계속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메타는 인간과 같은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 개발과 이후 이를 뛰어넘는 ‘초지능(Super Intelligence)’ 연구에 전념할 연구소 설립을 위해 직접 업계 최고의 AI 연구원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메타는 AI 개발과 관련해 내부 경영진의 갈등과 직원 이탈, 여러 제품 출시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인재 영입에 돈을 쏟아부으며 AI 개발에서 뒤처진 상황을 만회하려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