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63.2% “AI가 검색엔진 대체한다”
50대 71.9% “포털 대신 AI”…민감하게 반응
이에 본지는 ‘AI 세계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한 이재명 정부의 출범을 기점으로 지난달 2일부터 4일까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10~69세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AI 대중화에 따른 대국민 인식 조사(신뢰수준 80%·표본오차 ±2.0%p)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AI 패권 경쟁에서 우리 국민의 ‘AI 일상화’를 집중 조명하고,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국가로의 도약을 기대해 본다.
# 조사 개요
○모바일 설문조사 지원: 오픈서베이
○조사 기간: 2025년 6월 2~4일
○조사대상 및 표본수: 10~69세 패널 1000명
○표본추출방법: 인구구성비에 따른 비례할당추출
○표본오차: 80% 신뢰수준에서 ±2.03%p

인공지능(AI)의 역할이 기술의 도구에서 생활 인프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AI의 확산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닌 검색과 정보 소비 방식 자체의 대전환이다. 포털과 검색엔진의 시대가 저물고 AI가 새로운 정보 게이트웨이로 자리 잡는 ‘검색의 종말’ 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본지가 6월 2일부터 4일까지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운영업체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만 10세부터 69세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AI 이용 행태조사(신뢰수준 80%·표본오차 ±2.0%p)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3.2%가 ‘생성형 AI가 네이버·구글 등 기존 검색 엔진을 대체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전혀 아니다(1.4%)’, ‘별로 아니다(6.9%)’ 등 부정적 응답(8.3%)을 압도적으로 넘어선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지 약 2년 반 만에 전체 응답자의 63.9%가 생성형 AI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AI의 대중화 수준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생성형 AI의 맞춤형 답변, 요약, 번역 등 다양한 기능이 기존 검색 방식의 한계를 빠르게 보완하며 정보 탐색의 패러다임이 포털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근본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50대 응답자 중 71.9%가 생성형 AI가 포털을 대체하고 있다는 데 긍정적으로 답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는 점이다. 60대 이상(62.2%)에서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중장년층에서도 AI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는 차원을 넘어 생성형 AI가 불러올 검색 시장의 변화에 대해 20~30대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디지털 질서 전반에서도 생성형 AI의 확산 흐름은 뚜렷하게 확인된다. 글로벌 벤처캐피털 본드(BOND)가 발표한 AI 산업 보고서 ‘트렌드 AI’에 따르면 챗GPT는 출시 2개월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확보했으며 17개월 만에는 주간 활성 사용자 수가 8억 명을 돌파했다. 이는 페이스북이 같은 가입자 수를 모으는 데 4년, 넷플릭스는 10년 이상이 걸린 것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속도다.
더 주목할 점은 확산 방식의 차이다. 기존 IT 기술정보기술(IT)이 북미를 중심으로 시작돼 점진적으로 전 세계로 확산한 것과 달리 챗GPT는 출시 3년 만에 전체 사용자 중 북미 외 지역의 비중이 90%를 넘어섰다. 인터넷이 동일한 수준의 글로벌 확산에 도달하는 데 23년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정보 주권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AI의 확산과 이용 방식은 기술의 영역을 넘어 사회 전반의 정보 소비 구조 자체를 전환하고 있다. 애플의 서비스 부문 수장 에디 큐 부사장도 “사람들이 AI를 더 많이 사용한 결과 사파리의 검색량이 사상 처음으로 줄었다”며 “오픈AI 챗GPT와 퍼플렉시티, 앤트로픽과 같은 AI 기반 검색 플랫폼이 결국 구글과 같은 기존 검색 엔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