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가 6월 ‘허니문 랠리’를 마친 뒤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 한국 증시는 상법 개정안 통과 여부,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 외국인 수급 흐름 등 대내외 이벤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30일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레인지는 2980~3120포인트”라며 “6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한국 수출, 미국 비농업 고용 등 글로벌 경기 지표와 함께, 파월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이벤트 중에서는 상법 개정안이 관건이다. 이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은 현 정부 핵심 공약으로 통과 가능성은 높지만, 여당 내부에서 ‘유예 없이 즉시 시행’과 같은 강경론과 함께 ‘전자주총 시스템 정비’ 등 속도조절론도 제기되고 있다”며 “실제 속도조절이 현실화될 경우, 기업 거버넌스 개선 기대감이 일부 후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수급도 주요 변수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바이코리아’ 열기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 통과 여부가 외국인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1.13%, 코스닥은 -1.26%로 마감했다. 주 초반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락했지만,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1조3000억 원대) 유입으로 상승 전환했다. 마이크론의 호실적과 미국 반도체 랠리도 국내 반도체주 상승을 이끌었으나,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반기말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주 후반에는 조정세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26.95%), 기계·장비(+7.47%), 증권(+6.25%) 등이 강세를 보였고, 운송장비·부품(-3.66%), IT 서비스(-3.51%), 의료·정밀기기(-3.06%) 등은 부진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3565억 원), 일반서비스(+925억 원) 등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전기·가스(+2585억 원), 증권(+1494억 원) 등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상법 개정안 통과 여부가 이번 주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며 “과열 조정과 반등 공방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