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사라졌다고 할 수 없어”

29일(현지시간)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미국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로시 총장은 “그들의 역량은 이미 충분하다. 몇 달 안에 몇 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해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니면 그보다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 모든 게 사라졌다고, 아무것도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우리와 정보당국 간 대화의 논리에 비춰볼 때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완전한 피해는 아닌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란은 그곳에 충분한 산업적, 기술적 역량을 갖추고 있고 따라서 그들이 원한다면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이 미국 공습 전 농축 우라늄을 이동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했다. 그로시 총장은 “그들이 보호 조치를 할 거라고 발표했을 때 (이동이) 조치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추정한다”며 “일부는 공격으로 파괴됐을 수 있지만, 일부는 옮겨졌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일련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행정부 관리들이 “완전한 파괴”를 주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동시에 핵시설이 파괴되지 않았다는 미 국방정보국의 유출된 초기 평가 결과서와 맥을 같이한다.
그로시 총장은 “분명히 말하겠다. 이란은 모든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IAEA 입장에서 그들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았다”며 “핵무기 개발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할 수도 있지만 언급하지 않겠다. IAEA는 의도를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