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성 어부 살인’의 주범 오종근이 지난해 교도소에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법무부에 따르면 오씨는 2023년 고령과 지병으로 수감 중 사망했다. 향년 86세로, 당시 국내 최고령 미집행 사형수였다.
오씨는 2007년 전남 보성에서 어부로 일하며 남녀 대학생 2명을 자신의 배에 태워 바다로 나간 뒤 살해했고, 약 20일 후 20대 여성 2명을 다시 태워 같은 수법의 범행을 저질렀다.
오씨의 범행은 바다에 유기된 시신들이 연이어 발견되며 드러났고 경찰은 그를 강간 미수와 살인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오씨는 항소심에서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며 위헌법률심판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헌법재판소가 사형제 위헌 여부를 심리했고, 5(합헌)대 4(위헌)로 합헌 결론이 내려졌다.
대법원의 판결로 사형이 확정된 오씨는 16년 넘게 복역하다 지난해 생을 마감했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는 86세로 국내 최고령 사형수였다.
한편 오씨에 이어 광주교도소에 함께 수감돼 있던 또 다른 사형수 강영성도 약 한 달 뒤 숨졌다. 강씨는 1996년 경남 밀양의 단란주점에서 조직원과 경찰 등을 상대로 살인을 저지른 인물로, 30세에 사형이 확정됐다. 사망 당시 나이는 58세였다.
이로써 현재 국내 사형수는 57명이다. 이 중 4명은 군사 재판을 통해 사형을 선고받고 군 수감시설에서 관리되고 있다. 한국은 1997년 이후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사실상 사형제 폐지국으로 분류된다.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세 번째 사형제를 두고 심판이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