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위험 최고조…방산은 초호황 시대 진입 [글로벌 방산업 4차 전성시대]

입력 2025-06-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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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6-29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작년 전 세계 방위비 9.4%↑
증가 폭 냉정 종식 후 최대
전쟁·트럼프 증액 압박 등에 올해도 증가 전망
K-방산 약진도 계속될 것 기대

▲사진은 우크라이나군이 24일 하르키우에서 152mm 자주포를 장전하고 있다.  (하르키우(우크라이나)/EPA연합뉴스)
▲사진은 우크라이나군이 24일 하르키우에서 152mm 자주포를 장전하고 있다. (하르키우(우크라이나)/EPA연합뉴스)

글로벌 방위산업이 제1·2차 세계대전, 냉전기에 이어 4차 전성시대에 진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분쟁,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 미국의 중동전 전면 개입 등 지정학적 긴장이 극대화하면서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간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방위비는 약 2조7180억 달러(약 3692조 원)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증가 폭은 냉전 종식 후 가장 컸다. 방위비 지출 상위 15개국 모두 지출을 늘렸고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비중은 2.5%로까지 올랐다.

대륙별로는 유럽에서의 지출이 17% 증가한 6930억 달러를 기록해 가장 많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이어지면서 유럽 방위비는 냉전 종식 당시 수준을 넘어섰다.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독일과 폴란드 등 주요국 지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중동에서도 방위비가 급증했다. 지난해 2430억 달러로 15% 증가했다. 가자지구에서의 군사 작전 영향에 이스라엘 방위비가 65% 급증했다. 1967년 벌어진 3차 중동전쟁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 폭이다. 최근 이스라엘과 군사적으로 맞붙었던 이란은 방위비가 10% 감소했다. 서방 제재 여파가 컸다.

단일 국가로는 미국 방위비가 9970억 달러로 전 세계 37%를 차지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지출로 좁히면 66%에 달하는 몫이다. 지난해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군사력과 핵무기 현대화에 막대한 돈을 썼다.

세계 2위 방위비 지출국인 중국은 7% 증가한 3140억 달러를 기록했다. 30년 연속 증가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전체 지출의 절반을 차지하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군사력 현대화, 핵무기 확장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서 2022년 12월 6일 작업자들이 한국에서 온 K9 자주포를 정비하고 있다.  (그드니아(폴란드)/AP뉴시스)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서 2022년 12월 6일 작업자들이 한국에서 온 K9 자주포를 정비하고 있다. (그드니아(폴란드)/AP뉴시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지정학적 충돌과 미국과 중국의 경쟁 격화가 맞물리면서 방산 수요와 기술 투자 확대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동맹국에 대한 방위비 증액 압박도 글로벌 방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마켓츠앤마켓츠는 2025년 글로벌 방위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공군력은 예산 배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정밀 교전과 신속한 기동성, 민첩한 전투 지원, 전자전, 글로벌 도달 범위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육군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 병사 시스템 업그레이드, 새로운 장갑차 개발, 포병과 미사일 시스템 정확도 등과 관련해 여러 현대화를 수행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 전장을 대비한 기술 혁신에도 막대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투자 대상으로는 현대전의 최전선에 있는 무인항공시스템(UAV)을 비롯해 수직 이착륙 항공기에 중점을 둔 첨단항공모빌리티(AAM), 이와 관련한 인재 영입 등이 거론된다.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의 제품·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상업적 측면과 방위적 측면 모두에서 발생하지만, 전략적 지출 대부분은 방위 우선순위에 주도되고 있다”며 “올해는 로켓 기술과 무인 시스템, 우주 역량 등 여러 분야에서 산업 집중이 지속하고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항공우주 산업에서의 노동 수요는 2019년과 비교해 급증했다”며 “지난해도 항공우주와 방위 산업은 인재 유치와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러한 문제는 올해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방산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연초 SIPRI가 발표한 세계 100대 방위 기업 순위(2023년 매출 기준)에 한국 기업만 4곳이 포함됐다. 한화가 24위로 가장 높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도 이름을 올렸다.

‘K-방산’ 약진은 올해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켓츠앤마켓츠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현대화 이니셔티브를 향한 지출 증가는 무기 시스템의 정교함 증가, 노후화 장비 교체 필요성, 기술 우위 유지 열망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한국, 일본, 인도, 호주 등은 5세대 전투기와 스텔스 폭격기, 미사일 시스템 같은 새로운 무기 시스템에 막대한 투자를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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