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은 26일 현재와 같이 중·저소득 계층의 상대적 구매력이 위축된 경우 전체 소비 기반의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소득층보다 중·저소득층에서 소득 한 단위 증가 시 소비지출로 이어지는 정도가 크다"며 "결국 양호한 임금과 소비성향을 갖춘 중소득층이 주요 소비 기반이며, 중소득층의 고용 및 소득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전체 소비의 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고용 구조상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양극화'로 꼽았다. 최근 10년간 전체 취업자 중 중소득 취업자 비중이 약 5.5%p 줄어든 가운데, 고소득과 저소득 취업자가 각각 2%p, 3.5%p씩 늘었다. 세부 산업별 취업자를 살펴보면 중소득층에서 제조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줄었고, 그 자리를 전문·과학기술업(고소득)과 보건복지·공공행정업(저소득)이 채웠다. 전월 대비 신규 고용 창출 역시 중소득보다 고·저소득 일자리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고용 양극화 및 중산층 구매력 저하 환경이 지속할 경우 중장기적 관점의 한국 소비 침체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산층의 소비 여건이 약화된 환경에서 신정부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 등 소득 계층별 차등 지급을 지향하는 부양책의 단기 소비 증진 효과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한국 고용 시장의 양극화는 산업 구조와 기술 변화 등 구조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자리한다"며 "일부 소매업, 숙박·외식업 등의 단기적 매출 증가와 함께 건설 경기 개선 및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고용 등을 유발할 순 있어도 중장기적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긴 어려워 장기적 관점의 경제 제반 여건 강화 정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