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유층, 올해 역대 최대 14만 명 대이동…한국도 부자 엑소더스

입력 2025-06-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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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中 제치고 최다 유출국
세제 변경으로 탈출 움직임 확산
한국도 고액자산가 2400명 순유출…세계 4위
美·중동·이탈리아엔 부유층 몰려

▲올해 전 세계에서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부자가 14만 명으로 역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세제 변경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부자 순유출국이 될 전망이다.
▲올해 전 세계에서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부자가 14만 명으로 역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세제 변경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부자 순유출국이 될 전망이다.
각국에 있는 슈퍼리치들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올해 전 세계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부유층의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영국 컨설팅회사 헨리앤드파트너스가 발표한 ‘개인자산 이주보고서 2025’에서 100만 달러(약 13억6300만 원) 이상의 유동자산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 14만2000명이 올해 해외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헨리앤드파트너스와 글로벌 자산정보업체 뉴월드웰스가 백만장자의 이동을 추적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부자들에게 엄격한 세제를 도입한 영국이 중국을 제치고 최대 유출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을 떠나는 부유층 수는 1만6500명이며 이동하는 영국 부자들의 총자산은 약 91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해외 소득 비과세 혜택이 폐지되면서 백만장자들이 영국 땅을 떠나는 ‘웩시트(Wexit)’가 확산되고 있다. 전 세계에 금융 자산을 보유한 부유층에 세제 변경이 매우 불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골드만삭스 전 임원이 밀라노로’, ‘영국 부동산 왕이 모나코로’ 등 연일 부자들의 이주가 보도되고 있다.

중국이나 인도에서 부자들의 유출은 둔화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안정적인 사회 기반과 정교한 서비스를 찾아 선진국으로 이주하는 부자들이 많았지만 자국 경제 발전으로 선진국과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부자들이 잔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리스크 평가 등을 담당하는 파라그의 카나 알파지오 최고경영자(CEO)는 “두 나라 모두 국내 경제에 대한 신뢰감이 예전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자산이 떠나는 대표적인 아시아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혔다. 한국의 경우 경제와 정치적 격변기를 겪으면서 올해 2400명의 고액자산가가 순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유출 규모가 두 배 이상 많아진 것이다.

유입국으로는 미국과 중동, 이탈리아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탄생으로 해외 이주를 고려하는 부유층이 늘고 있지만 신흥국에서 유입되는 부자가 여전히 많아서 전체적으로 보면 약 7500명 순유입이 예상된다.

중동과 이탈리아의 경우 세금 제도가 유리해 부유층이 몰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9800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부자가 이주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도 24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거주자에 대해 해외 수익 과세액에 일정한 상한선을 두고 있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톤빌라의 구단주 그룹에 속해 있는 이집트 부호 나세프 사위리스도 런던에서 이탈리아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뉴월드웰스의 앤드류 아모일스 리서치 책임자는 “지난 1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자산 시장을 살펴보면 이들 국가 대부분이 몬테네그로, UAE, 몰타, 미국, 코스타리카와 같은 백만장자 이주 인기 지역이거나 중국과 인도, 대만 등 신흥시장 기술 허브라는 점이 눈에 띈다”며 “이는 한 국가의 새로운 부를 형성하는 데 있어 백만장자 이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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