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정부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달러화 스테이블 코인의 공격을 막아야 하고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자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스테이블 코인의 개념과 경제적 영향, 그리고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원화 기반 디지털 자산의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먼저 김 대표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코인 1개가 특정 법정 통화의 가치를 갖도록 설계가 된 코인"이라며 "달러화 스테이블 코인은 1개가 1달러 이렇게 가치가 고정돼 있는 그런 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일반 암호화폐는 시세가 크게 출렁이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특정 화폐에 고정돼 있어 안정적"이라며 "그냥 돈이랑 똑같다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 코인이 널리 쓰이는 이유로는 국제 금융 거래의 복잡성과 수수료 문제를 꼽았다. 김 대표는 “외화는 각국의 규제가 있어서 함부로 국경을 넘기가 어렵다”며 “스테이블 코인은 디지털 방식으로 10초 만에 돈을 보낼 수 있고 수수료도 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 이주 노동자가 미국에서 번 돈을 가족에게 송금할 때 스테이블 코인을 이용하면 수수료도 줄고 송금 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된다”며 “베트남 당국에서 알 수도 없어서 세금 문제에서도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발행 기업의 수익 모델에 대해 “담보로 넣은 국채에서 연 4% 정도의 이자가 발생하고 코인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소액의 수수료가 발생한다”며 “다만 재투자를 막는 방향으로 미국에서 법이 바뀌고 있어서 수익은 그리 크지 않다”고 했다.
김 대표는 “미국은 최근 스테이블 코인 법안을 상원에서 통과시켰고 재투자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미국 정부로서는 이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자국 국채 수요를 늘리고, 달러 패권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도입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99.9%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게 국내로 들어오면 우리나라 자본이 빠져나가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가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적인 제약도 짚었다. 그는 “한국은 금융 환경이 너무 좋아서 굳이 스테이블 코인이 필요 없다는 의견이 많다”며 “자생력을 확보하고 사람들이 실제로 쓸 수 있게 만들려면 뚜렷한 사용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안으로 “정부와 민간이 합작해서 파생상품 거래소를 만들고 해외로 나간 자금을 국내로 유치해 원화 스테이블 코인으로 거래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거래소를 활용해 스테이블 코인의 사용처를 확보하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