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보 위협, 정당한 집단 자위권"
韓 "자제하고 외교적 대화 재개해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양국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양측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정면으로 충돌하며 격하게 맞섰다/
22일(현지시간) 유엔TV에 따르면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 대사 대행은 이란 공습과 관련해 “이번 작전은 이란의 핵농축 능력을 해체하고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되는 이란의 핵 위협을 저지하기 위한 정당한 집단 자위권 행사”라고 강조했다.
셰이 대사는 “이번 공격은 오랜 준비 끝에 실행됐으며, 유엔 헌장에 부합하는 행위로, 동맹국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은 사태를 확대하지 말아야 하며, 미국이나 미군 기지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파괴적인 보복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맞서 이란의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대사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미국의 핵시설 공격은 국제법과 유엔 안보리 결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을 내세우며 외교 노력을 파괴했다”라고 말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이란의 균형 있는 대응 시기, 성격, 규모는 군부가 결정할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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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군사적 수단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위기 해결이 어렵다”며 “모두 최대한의 자제를 발휘하고, 대화와 외교를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안전 노력을 지지하며, 현재 위기가 안전조치 측면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 유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안보리 긴급회의는 미·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다양한 입장과 대응책을 모색하는 장이 됐다. 양국 간 갈등이 추가적인 군사 충돌로 비화할지, 아니면 대화의 물꼬를 틀지는 앞으로의 국제 외교 행보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