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은 장기 투자로 복리효과 만들어야
은퇴 자금 4%에 물가상승률 반영해 사용

연금은 장기 투자로 복리효과 만들어야
은퇴 자금 4%에 물가상승률 반영해 사용
평균 수명 100세 시대가 다가오면서 은퇴 후 파산 리스크에 대비한 재무 설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현금 흐름을 끊기지 않게 연금 자산을 설계하고, 은퇴 이후에는 '4%'룰을 지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상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이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5 생애주기 맞춤 콘서트'에 참석해 "은퇴 이후 재무설계의 핵심은 죽을 때까지 현금흐름이 마르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노동소득에 배당, 임대료, 연금 등을 더해 최대한의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퇴자금은 최대한 늦게 인출해야 한다"며 "오래 사는 만큼 투자의 시계를 길게 보고 75세 이후 전까지는 체면을 버리고 일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연금자산에서 므두셀라 기법을 통한 복리의 효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므두셀라 기법은 워런 버핏이 언급한 투자 방식으로, 오랜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고 그 자산을 오래 보유해 '복리의 효과'를 최대로 얻는 게 핵심이다. 예를 들어 10만 달러를 투자해 매년 4%의 이익을 얻는다고 가정하면, 10년 뒤 복리 수익이 4만8024달러, 30년 뒤엔 22만4337달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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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자산 운용 시 고려해야 할 점으로는 △10년 이상 장기 자산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적립-운용-인출 메커니즘의 내재화 △세제 인센티브를 꼽았다.
아울러 '장수 리스크'를 주의해야 해야 한다고 했다. 장수 리스크는 예상된 평균수명보다 실제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 가능한 개별경제 주체들의 부담을 뜻한다.
이 센터장은 "가장 혹독한 리스크는 노후에 돈이 떨어지는 '은퇴 파산'일 것"이라며 "은퇴 후 장수 리스크로 파산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4% 법칙의 인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 센터장은 "은퇴 시점에 4%를 인출하고 다음 해부터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자금을 인출하는 것"이라며 "10억 원이 있다면 은퇴 첫 해에 4000만 원을 찾고 이듬 해에는 4000만 원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자금을 쓰는 식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매년 생활비를 고정해 인플레이션으로부터 화폐 가치를 보호하는 전략이다.
이어 "30년간 은퇴자금을 고갈시키지 않고 모두 사용한다는 전제로 대공황, 스테그플레이션과 같이 최악의 상황도 가정한 전략"이라며 "주식과 채권 투자비율을 50대 50으로 운용하며 인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