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아래로 쏠리는 중국증시

입력 2009-08-1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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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조정과 외국인 순매도 전환, FOMC 경계감 등이 맞물리면서 코스피시장(12일)이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1일)는 S&P500지수(-1.27%)를 비롯해 주요지수가 이틀째 하락했다.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하는 가운데 FOMC 불확실성과 함께 금융주를 둘러싼 악재들이 줄줄이 쏟아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잘 해결되는 듯했던 CIT그룹의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 재부각이 신용 우려를 자극했고, 로치데일증권이 은행업종의 차익실현을 조언한데 이어 JP모간체이스가 채권보증업체 MBIA의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하면서 신용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美 국채가격이 오름세를 탔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증시를 견인해온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도하고 중국증시가 다시 급락하면서 낙폭을 늘려 장중 한때 155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오후 들어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3.86p(0.88%) 내린 1565.35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3억원을 순매도하며 21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고 기관도 투신과 기금을 중심으로 2157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2290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6371계약 매도우위를 보이며 베이시스 악화를 주도했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629억원) 위주로 62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증시 조정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환율은 나흘째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40원 오른 1246.50원으로 마감했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 증시들이 동반 하락했다.

긴축 우려로 장중 약세를 보이던 상하이종합지수는 국내증시가 마감된 이후 낙폭을 더욱 확대해 4.66% 급락세로 마감했다. 그밖에 항셍지수(-3.03%)와 닛케이지수(-1.42%), 가권지수(-0.15%), 싱가포르지수(-1.00%)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은행·철강株 부진, LG그룹株 선전, 우주항공株↑

유동성 위축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미국 금융주들이 급락했다는 소식에 은행주들이 큰폭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가 4.72% 급락한 것을 비롯해 대구은행(-4.55%), KB금융(-3.94%), 우리금융(-3.46%), 부산은행(-2.94%), 외환은행(-2.90%), 신한지주(-2.85%) 등 주요 은행주들이 줄줄이 떨어졌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의료정밀(5.39%)과 보험(1.77%), 운수창고(1.03%), 종이목재(0.93%) 등 일부 업종만이 올랐고 은행(-2.15%)과 전기가스(-2.10%), 철강금속(-2.01%), 운수장비(-1.46%), 건설(-1.11%) 등 대부분 업종이 내렸다.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LG그룹주들이 약진했다.

LG전자가 외국계증권사의 호평을 받으며 3.37% 급등했고, LG디스플레이가 일본 지진에 따른 경쟁업체 생산중단 수혜 기대와 더불어 1.02% 올랐다. 그밖에 LG이노텍(3.17%)과 LG상사(0.54%), LG하우시스(1.71%) 등의 LG그룹주들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한편 대장주 삼성전자(-1.70%)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70만원대와 20일선을 동시에 이탈했다.

POSCO가 하이닉스(1.61%) 인수설과 기관의 매도공세에 2.64% 급락했고, 한국전력(-2.28%), 현대차(-1.53%), 현대중공업(-2.82%), SK텔레콤(-0.84%), 현대모비스(-0.78%)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들이 부진했다.

한편 삼성테크윈이 증권사의 호평에 6.96% 급등했고, 컨테이너운임지수(HR)의 연중 최저치 경신에도 불구 한진해운(5.66%)이 쌍끌이 매수를 등에 업고 큰폭 상승해 주목을 받았다.

쌍용차가 회생기대감으로 나흘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대량거래를 허용하는 등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도 노출했다.

지수가 급락하자 우선주들에 투기적인 매수세가 몰려 SK네트웍스우, 일성건설2우B, 쌍용양회우, 로케트전우(이상 상한가) 등의 우선주들이 이상급등했다.

코스닥시장(0.60%)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를 바탕으로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서울반도체가 기관의 대규모 매수에 힘입어 6.72% 급등했고, 셀트리온(0.85%)과 태웅(0.44%), 소디프신소재(4.02%), 네오위즈게임즈(1.55%), 차바이오앤(0.39%), 성광벤드(0.97%), 평산(0.76%) 등이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발사 예정일이 오는 19일로 정해졌다는 소식에 우주항공 테마주들이 들썩거렸다. 한양이엔지와 인스프리트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한양디지텍(13.66%), 비츠로테크(8.39%), 비츠로지스(5.66%), 쎄트렉아이(4.37%), AP시스템(4.82%) 등의 우주항공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미국 인버니스측의 공개매수 선언에 반대입장을 밝힌 에스디는 공개매수단가(3만원) 인상 기대로 14.13% 폭등해 눈길을 끌었다.

아래로 쏠리는 중국증시

전일 말씀드린대로 중국증시는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변곡점에서 반등이 무산되자 실망매물이 대거 출회되며 하락압력이 거세졌고, 추세를 이탈하는 급락세를 연출했다.

통화정책 미세조정에 따른 유동성 위축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측에서 시장의 우려에 대해 이렇다할 반박없이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밸류에이션 부담과 더불어 수급균형이 무너지는 흐름이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정작 석탄, 철광석, 원유, 곡물 등의 원자재 수출입 물동량을 반영한 BDI(건화물선 운임지수)는 6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자동차 등 완제품을 컨테이너 박스에 실어나르는 컨테이너선의 운임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증시의 가파른 랠리가 경기회복 속도를 크게 앞질러 주로 유동성의 힘에 의존해 진행됐음을 의심케하는 대목이다.

중국증시가 글로벌 증시에 비해 워낙 가파른 속도로 올랐기에 중국증시의 폭락을 글로벌 증시의 연쇄 조정으로 연결짓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각국의 증시들이 다가올 경기회복을 선반영해 단기간 급등했고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중국증시의 급락에 투자심리가 어느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증시의 급락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출구전략, 통화정책의 긴축 선회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급과 관련된 것이기에 간과할 수만 없다.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은 현지시각으로 이날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성 발표로 집중되고 있다.

핵심은 양적완화정책, 출구전략에 대한 연준의 입장 표명이다.

자칫 서둘러 긴축에 나선다면 이제 막 바닥을 벗어나려는 경제를 다시 침체국면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을 방치할 경우 인플레가 더블딥을 조장할 위험도 있어 연준의 고민은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준이 주택지표와 고용지표의 개선을 들어 경기회복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하고 긴축 의지는 표명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다.

양적완화정책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 이슈인 '추가 장기국채 매입'과 관련해 국채매입 목표치(3천억달러)를 거의 채운 연준이 장기국채의 추가 매입을 중단할 경우 이는 긴축 시그널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S&P500지수는 1천선을 하회했으나 아직 수급 기준선을 지키고 있는 등 상승기조가 유효한 상태다. 뉴욕증시의 향방이 매우 중요해진 모습이다.

국내증시에서는 환매가 지속되고 있다. 주식형펀드에서는 18거래일 연속 자금이탈현상이 발생, 역대 두번째 최장 유출기록을 경신했다.

매수세가 현저히 둔화된 외국인의 매수 재개 여부, 주도주 삼성전자의 70만원대 복원 여부, 美 달러화의 반락(원/달러 환율 안정) 여부 등을 관찰하며 유연하게 시장에 접근하되, 전반적으로 위험관리 수위를 높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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