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코스피에 대해 상승과 하락 리스크(리스크) 모두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국내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은 상승 요인으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으로 단기 하락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경계감도 나온다. 외국인의 유입으로 주가 상승 단기 부담이 생길 수 있는 시점에서는 조선, 유틸리티, 소매, 호텔레저 업종처럼 덜 오른 업종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 코스피 상승 요인은 △매크로 낙관론 △한국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신정부 출범과 정책에 따른 유동성 창출 기대감이다. 세 가지 요인들은 코스피 밸류에이션 회복 양상을 만들었다.
코스피 주당순이익(EPS) 증분 효과가 4월 초 이후 2.3%p에 그쳤지만 밸류에이션 상승 효과는 19.2%p다. 현재는 정책 기대에 따른 유동성 랠리 구간이므로 지수 상단을 제한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매크로 낙관론은 확충 재고 소진 시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 기업이익은 선수요 반영, 환율 효과 소진에 하반기 점차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유동성 창출 기대는 앞으로도 유효할 변수다.
상승과 하락 리스크 모두 존재한다. 상승 리스크는 반도체 실적 상향에 따른 지수 확장세 지속이다. 반도체 현물 가격 흐름은 예상보다 견조한 2분기 실적 발표 가능성을 높인다. 주식시장은 반도체 현물 가격 상승에 대한 한계론에 주목한 상태다. 지정학 리스크는 원유 생산 시설 타격 및 공급 충격 부재 시 추세 반전 재료로 보기 어렵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1개월여 관망 심리를 높일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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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거침없던 코스피는 지난 주말 주춤해졌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 때문이다. 단기 국내 증시 급등이 부담스러운 상태에서 중동 우려가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다. 그래도 증시 환경은 이전보다 우호적이다. 중동 불안이 장기화한 경우는 많지 않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돌아오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4월 말 이후 매수세다. 대선 직후 외국인 투자가들의 순매수 범위가 확대됐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가들은 증시 부양 정책 보다, 실적 개선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종 규모 대비 외국인 투자가들의 순매수 강도로 보면, 외국인 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업종은 실적이 확실한 기계, 조선업종이다. 6월 들어서는 반도체를 매수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과 상사자본재(일부 지주) 외에는 외국인 투자가들은 증시 부양 기대를 주가만큼은 반영하지 않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순매수는 주가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순매수 강도와 주가 상승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주가와 외국인 순매수 강도를 비교하면, 보험업종은 외국인 매수에 비해 주가 상승이 가파르다. 반도체, 상사/자본재, 은행 업종은 큰 부담이 없다. 주가 상승 단기 부담이 생길 수 있는 시점에서는 조선, 유틸리티, 소매, 호텔레저 업종처럼 덜 오른 업종에 대한 관심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