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세금 등 트럼프 주요 계획 이끈 인물
“통화정책 전공 아냐” 회의적 시각도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재무장관 후보 면접을 봤던 사이로, 당시에는 베선트 장관의 승리로 끝났다. 베선트 장관은 이미 재무부 수장이라는 직책이 있지만, 무역과 세금, 규제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미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주도하는 인물인 만큼 유력한 후보 중 하나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에 대한 행정부 안팎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팀 애덤스 국제금융협회(IIF) 회장은 “베선트 장관에 대한 세계 금융계의 신뢰를 고려할 때 그는 분명한 후보”라며 “다크호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 역시 “베선트 장관은 엄청나게 격동적이었던 첫 6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 의제를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그는 행정부뿐 아니라 세계 자본시장의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추켜세웠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을 둘러싼 하마평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는 “워싱턴D.C.에서 가장 좋은 직책을 맡고 있다”며 “대통령이 누가 경제와 미국 국민에 가장 적합한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 인하를 놓고 파월 의장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과거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너무 늦었다”고 비난했다. 한때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후 해임설을 일축했지만, 후임자 물색만큼은 “아주 빠르게 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다만 경쟁자인 워시 전 이사에 대한 평가도 좋아 최종적으로 누가 연준을 이끌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워시 후보에 대한 취재진 물음에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의 연준행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자 경제학자인 아서 래퍼 전 시카고대 교수는 “베선트 장관은 훌륭하지만 이미 직책이 있다”며 “또 그의 전문 분야는 통화정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그밖에 거론되는 후보로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데이비드 맬패스 전 세계은행(WB) 총재 등이 있다”며 “상원에서 누가 그 자리에 임명되든 정치적 개입으로부터 연준의 독립성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세상에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