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은 10일 한화오션에 대해 폐쇄적인 군함시장에서 그룹사 간 협력을 통해 공략하는 방향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목표주가 10만 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7만8900원이다.
최근 미국 의회는 미국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미국의 상업 및 상선선대를 대폭 확충하고, 조선업 인프라 및 해기사 인력 양성을 국가전략으로 지원해 해양 산업 전반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런 가운데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오션소를 인수하는 등 미국 군함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산업정책이 군함 수주 모멘텀을 뒷받침 한다"며 "특히 필리조선소는 현지 생산 조건을 충족하는 전략 자산으로서 미국 방산 조달시장 접근권 확보에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조선소는 상선 및 특수선 중심의 건조 실적 보유하고 있다"며 "존스법 요건을 충족하는 미국 내 조선소 중 유일하게 대형 선박 연속 생산이 가능해 인수를 통해 기술 이전 및 생산성 향상을 추진 중이다. 함정 부문에서는 미국 해군의 비전투임무 함정과 프리깃급 구축함 건조도 가능하며 향후 확장성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화오션의 입장에서 볼 때 필리조선소는 미국 정부 조달 프로젝트에 있어 현지 생산이라는 필수 조건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전략적 자산"이라며 "향후 미 해군의 잠수함 프로젝트 등
에도 간접 또는 직접적인 참여가 가능해지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는 단순한 해외자산이 아닌 '한화 북미 해양방산 전략의 교두보'로 해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화그룹은 이어 미국 정부로부터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미국 필리조선소에 이은 호주 오스탈 인수로 해외 선박 건조 거점을 확대하는 한편 해양방산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함정 중 잠수함에 강점을 두고 있는 회사"라며 "현재 오스탈은 2022년부터 약 33억 달러의 미국 해안경비함 사업과 1억5000 달러의 미국 해군사업 등 정부 사업을 수주하고 있는데 미국의 잠수함 모듈 역시 수주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한화그룹의 오스탈 지분 획득 시 잠수함 모듈 수주 부문에서 양사 간의 시너지를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