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부처 내 DOGE 직원 권한 축소
다툼 전부터 DOGE 와해 조짐도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과 고위 임직원들이 머스크 CEO가 몸담았던 정부효율부(DOGE)로부터 권력을 되찾아오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머스크 CEO와 충돌했던 정부 관리들은 DOGE 때문에 쫓겨난 직원들을 재고용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또 일부 부처에선 정규직으로 고용된 DOGE 출신 직원들로 인해 DOGE 영향력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지만, 나머지 부처에선 정치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DOGE 출신들을 밀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 부처에서의 DOGE 권한 자체도 줄고 있다. WP는 연방항공국(FAA)을 담당하는 DOGE 팀이 이번 주 FAA 본청과 버지니아주 워렌튼 지휘센터, 오클라호마시티 FAA 아카데미에 대한 접근을 차단당한 것과 DOGE 직원 4명이 FAA 내부 컴퓨터 사용자 계정을 박탈당한 사례를 소개했다. 머스크 CEO가 소유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소속으로 그간 정부에서 근무하던 직원 일부도 더는 정부 내 ‘관리자 선임 고문’이라는 직함을 쓰지 못한다고 한다.
WP는 머스크 CEO와 트럼프 대통령이 다투기 전부터 DOGE의 위세는 줄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비용 절감을 감독하던 스티브 데이비스를 비롯해 DOGE 법률 고문을 맡았던 제임스 버넘 변호사 등 주요 인사는 다툼 전부터 정부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DOGE의 역할 한계에 대한 지적도 있다. DOGE가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과 지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들이 아낀 정부 지출은 1800억 달러(약 244조 원) 수준이다. 이는 머스크 CEO가 애초 약속했던 2조 달러에 한참 모자라는 성적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DOGE의 역할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강조한다. 해리슨 필즈 백악관 대변인은 “DOGE는 연방 정부 DNA에 새겨졌고 대통령은 이 임무를 완수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DOGE가 사라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