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청춘, 끝없는 낭만…'10년 이후' 약속한 엔플라잉 [인터뷰]

입력 2025-06-0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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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밴드 엔플라잉이 '영원'을 약속했다.

엔플라잉(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 서동성)은 지난달 28일 정규 2집 '에버래스팅(Everlasting)'을 발매했다.

이번 컴백은 여느 때보다 특별하다. 멤버 차훈, 김재현, 서동성의 전역 이후 약 2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엔플라잉이 약 4년 만에 내는 정규 앨범인 데다가, 올해로 1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시점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에 걸맞게 앨범도 풍성하게 채웠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만년설 (Everlasting)’을 포함해 일본 정규 1집 수록곡 '송버드(Songbird)',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 번안곡과 신곡 '사랑을 마주하고 (Rise Again)', '러브 유 라이크 댓(Love You Like That)', '하나둘씩 (Love In Memory)', '아직도 난 그대를 좋아해요 (Still You)', '행복해버리기 (HAPPY ME!)', '본 투 비(Born To Be)', '런 라이크 디스(Run Like This)', '뫼비우스 (Moebius)', '로그(LOG)'까지 총 12곡이 담겼다.

2일 서울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엔플라잉 멤버들은 10년, 20년 후에도 이어질 '성장'과 '함께'에 방점을 찍었다.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이날 기타리스트 차훈은 "10주년이라는 시간 동안 멤버들끼리 단단하고 친밀하게 지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며 "다섯 명을 영원히 유지할 수 있게 해준 팬, 엔피아(팬덤명)에게 감사하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유회승은 "가장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많은 사람 앞에서 좋은 의미로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고, 이승협도 "회승이 말처럼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멤버들과 함께 해서 그런지 시간이 참 빨리 갔다. 처음 같은 열정이 제게 있어 고맙고 감사하다. 오래오래 보고 싶다"고 공감했다.

서동성은 "예전엔 학생이던 팬이 성인이 되고, 성인 팬들은 이제 아이와 함께 공연을 보러 오더라"며 "앞으로 오래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크다. 지금까지 달려 온 시간보다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더 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앨범 전반에 멤버들의 손길이 듬뿍 묻어났다. 이승협은 전곡 작업에 참여했고, 유회승은 '뫼비우스' 작곡과 '로그' 작사에 참여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이승협은 "곡들을 다 모았는데 너무 많아지더라. 그중에서도 새로운 느낌, 겹치지 않는 느낌을 추구하며 트랙리스트를 구성했다. 멤버들끼리 트랙리스트를 써봤는데 일치하는 순서가 있더라"며 "엔피아들이 일본 정규 앨범 노래를 좋아해줬다. 총 5곡을 새로 녹음해서 믹싱까지 끝냈고 이를 보너스 트랙으로 빼려고 했지만, ('송버드'와 '스탠드 바이 미'가) 이번 앨범 메시지와 관련해 시작과 마무리를 잘 해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업에 긴 시간을 쏟았다는 유회승은 "평소보다 훨씬 더 잘하고 싶었다.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다 보니 긴 시간이 걸리더라. '만년설', 그리고 완전체 앨범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가 너무 커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컸다. 끝이 안 나더라"고 전했다.

드러머 김재현은 "제 경우에는 악기에 욕심을 냈다. 개인적으로 더 좋은 퀄리티를 위해 악기를 구비하고 좋은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사운드를 연구하고, 서로 피드백도 해주면서 단단한 리듬 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마룻바닥부터 멋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작업 과정을 떠올렸다.

K-밴드 중심에 선 엔플라잉인 만큼, 밴드 음악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이승협은 "가장 중요하게 느끼는 건 그때 제 모습, 제 감정이다. 억지로 다른 생각을 주입하면 흐지부지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그래서 전체적으로 밴드에 대한 생각은, 지금은 잘 모르겠다. 엔플라잉이 해왔던 식으로 많은 공감을 받았으니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작업할 것"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밴드 음악의 붐' 보다는 라이브에 대한 갈망이 더 크다고 느낀다"며 "코로나19 이후 터진 현장 공연의 욕구 속에서 라이브를 꾸준히 준비해온 우리가 주목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로선 감사한 환경 속에 있는 셈"이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라이브 무대에서 얻는 에너지는 이들의 원동력이 됐다. 유회승은 "페스티벌 같은 현장에서는 엔피아는 물론 새로운 관객을 만날 수 있지 않나. 함께 즐기는 경험이 반복되면서 점점 많이 함께해 주시더라"며 "콘서트에서 만나는 팬분들의 에너지와 사랑도 그 원동력 중 하나인데, 페스티벌은 또 하나의 다른 에너지다. 팬분들과 그렇지 않은 관객이 한데 어우러지는 새로운 원동력이랄까. 우리를 좋아해주시는 과정이 아티스트로서 행복할 따름"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콘서트 무대와 관련해 차훈은 "승협 형에게 '과잉 기타 솔로', '과다 기타 솔로 '라고 말했지만, 인터루드 구간을 고조하기 위해, 더 좋은 연주를 선보이기 위해 정말 고민 많이 했다"며 "팬들의 눈을 마주치면서 연주할 때, 익숙함 속에서도 '이건 좀 새롭다'는 느낌이 들더라. 열심히 준비한 만큼 기타리스트의 역할을 다 한 것 같아 흐뭇하다. 승협 형은 어제도 제 연주 영상을 보고 있더라"고 전했다.

이에 이승협은 "그 순간에 몰입해 연주하는 멤버들 모습을 보면 나도 도파민이 돈다. 그 감정이 무대를 이끌고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현은 "'엔콘'을 올림픽홀에서 이어가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실감했고, 앞으로 더 성장해 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엔피아들을 만나겠다는 약속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갔구나' 생각해 또 벅차더라. 월드투어에서도 재밌게 놀고 올 예정"이라고 신나는 무대를 예고했다.

10년 간 멤버들은 각자 성장의 발자취를 남겼다. 김재현은 "드럼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지만, 동시에 두려움도 있었다. 그래서 레슨도 받고, 발품을 팔며 내 드럼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며 "이젠 무언가 어려운 게 주어졌을 때도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크다.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유회승은 "사실 매 공연 매 무대에서 만족이 잘 안 된다. 1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하다"면서도 "그러다 문득 10년 전 영상을 보면 '왜 저러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 매 순간 꾸준하게 노력하고 성장한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 아닐까. 그 순간에는 알 수 없지만, 돌이켜 보면 많이 바뀌어 있더라. 지금 이 순간에도 성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훈은 "개인적으로는 멤버들에게 솔직해졌다. 그만큼 믿음과 신뢰를 서로 주면서 올바르게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팀에 대한 두터운 애정을 강조했다.

나이에 따른 변화와 체력 관리에 대한 고민도 솔직히 털어놨다. 유회승은 "꽤 오래 전부터, 데뷔부터 지금까지 고민한 문제다. 고민하는 시기가 자주 찾아온다. 이겨내 보고 싶어서 계속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차훈은 "저희 보컬 멤버들의 경우 컨디션을 위해 꾸준히 목을 풀고, 목에 좋은 음식도 챙겨 먹는다. 저와 동성이의 경우 더 좋은 플레이를 찾는다. 드럼을 맡은 재현이는 합주가 끝난 뒤에도 더 연습한다"고 부연했다. 김재현은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목표에 대해서도 '성장'과 '함께'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재현은 "엔플라잉이 역주행으로 유명하지만, 이제는 정주행할 차례"라며 웃었고, 이승협은 "국민 밴드"라고 거들었다. 유회승은 "서사가 중요하지 않나. 우여곡절은 물론 역주행 등 기뻤던 순간들이 모두 소중하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팬들과 함께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엔플라잉과 떼놓을 수 없는, 엔피아를 향한 진심도 전했다. 김재현은 "영원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 생겨 행복하고 기쁘지만, 책임감과 소명감을 가질 것"이라며 "팬분들이 웃을 수 있게 열심히 음악 하겠다. 지치고 외로울 땐 저희 음악에 기댈 수 있게, 도태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하는 엔플라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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