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제주도·자사 앱·수출 물량만 맡기로
식음료·제약업계, 위탁판매권 확보 경쟁 치열할듯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제주개발공사)가 내년부터 자사 제조 생수(먹는샘물) ‘제주삼다수’의 위탁판매 채널을 ‘대형마트’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제주도를 제외한 국내 모든 유통채널 판매권을 위탁판매업자에게 넘기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생수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제주삼다수(삼다수)의 육지 위탁판매권을 차지하기 위한 관련 업계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개발공사는 내년부터 2029년까지 삼다수 위탁판매 범위를 제주도 외 대형할인점, SSM(기업형슈퍼마켓), 편의점, 하나로마트, 기업 간 거래(B2B)로 정했다.
기존에는 위탁판매사의 판매 범위가 SSM, 편의점, 온라인 등에 한정됐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제주삼다수 신규 위탁판매사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를 비롯한 대형할인점까지 유통판매권을 갖게 된다. 제주개발공사는 대형마트 유통판매에 손을 떼고, 제주도 및 자사 애플리케이션(삼다수 앱) 판매와 수출 사업만 맡기로 했다.
제주개발공사는 5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제주삼다수 제주도 외 위탁판매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진행, 7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로, 계약 종료 후 제주개발공사와 위탁판매사가 합의하면 1년 연장할 수 있다.
2013년부터 광동제약이 맡아왔던 삼다수 위탁판매사 교체 여부에도 업계 관심이 지대하다. 삼다수 위탁판매사로 선정되면 단번에 생수업계 1위 브랜드의 제주도 외 전국 유통판매권을 따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삼다수로만 319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그동안 식음료·제약 업체들이 일제히 삼다수의 육지 위탁판매권을 눈독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생수 시장 점유율은 삼다수가 40%를 차지해 압도적인 1등이다. 삼다수 다음으로는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13%), 농심 백산수(8%) 순이다.
올해 기준 삼다수 공급 가능 물량은 100만 톤(t)으로, 2027년 하반기 신규라인 증설 이후 2028년부터 120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신규 위탁판매사는 향후 대형할인점까지 유통 범위를 넓히게 됐다”면서 “이번 위탁판매사 범위 확대는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전문가 토론회 등을 거쳐 나온 결과로,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