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디슨과 '모바일용 초음파 장비' 개발

삼성전자가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멈췄던 인수합병(M&A)을 재개했으며, 투자 역시 적극적이다. 삼성전자의 다음 타겟은 ‘헬스케어’ 사업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벤처투자는 최근 미국 의료 소프트웨어 및 기기 업체인 ‘엑소 이매징’에 투자를 단행했다. 정확한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6500만 달러(약 890억 원) 이상 규모인 엑소의 신규 투자 유치에 참여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은 엑소와 협력해 차세대 초음파 플랫폼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엑소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진단 소프트웨어와 모바일용 초음파 장비를 개발한다. 고해상도 이미지 진단 기술을 갖췄으며, 지금까지 미국 식품의약처(FDA)로부터 총 9건의 인증을 받았다.
이번 엑소와의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보폭을 더 넓혔다는 평가다. 삼성메디슨은 ‘RS85’, ‘V8’, ‘헤라 Z20’ 등 여러 초음파 진단기기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 엑소의 AI 기술을 접목해 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유규태 삼성메디슨 대표는 “엑소와의 협력은 초음파 영상 분야의 혁신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우리는 진단 역량을 향상시키고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임상 경험을 향상시키는 혁신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최근 헬스케어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M&A 역시 재개한 만큼 유망 기업에 대해서는 인수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달에는 ‘사나 호스피탈 그룹(Sana Hospital Group)’과 ‘아르테메드 그룹(Artemed Klinikgruppe)’ 등 독일 거대 병원 그룹의 핵심 관계자들이 삼성전자를 찾아 주요 솔루션을 살피고,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두 그룹은 독일 현지 의료산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만큼, 향후 독일 시장 진출 및 확장에 긍정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1월 AI 기반 낙상 감지 및 예방 기술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세이프리유(SafelyYou)’에 투자했다. 지난해 5월에는 삼성메디슨을 통해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리포팅 기술을 갖춘 프랑스 AI 개발 스타트업 ‘소니오(Sonio)’를 인수하기도 했다.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기존 초음파 중심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AI 혁신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정밀 의료부터 일상 건강 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