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리테일 브랜드가 국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대기업 중심의 해외 진출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에슬레저 브랜드, 인디 뷰티 브랜드 등 중소 브랜드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펴낸 ‘2025 K-리테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리테일 시장은 오랜 기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브랜드가 늘었고 일부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현지 팝업스토어를 열어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보고서는 “일부 브랜드는 해외 시장에 진입하기 전에 현지 팝업스토어나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시장 반응을 살핀 뒤, 이후 정규 매장을 개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서울 주요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브랜드들은 관광객 유입이 재개된 이후 외국인 고객 매출이 급증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 브랜드는 해외 팝업스토어를 통해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보고서는 “팝업스토어는 짧은 기간 동안 운영되기 때문에 현지에서 희소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으며, 현지 소비자는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는 장점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현지에서의 인기와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후, 이를 발판 삼아 정규 매장을 개점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마르디 메크르디’와 ‘미닛뮤트’ 등은 일본서 팝업매장 오픈 후 플래그십 매장 열고 정식 진출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일본과 함께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인기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와 선호도가 커진 것도 한국 리테일 브랜드 진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동남아시아는 약 6억 명에 달하는 인구를 기반으로 주요 소비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빠른 도시화와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리테일 브랜드들이 이러한 이머징 마켓에 주목하는 것은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인기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와 선호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