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4월 유럽 판매량 반토막...머스크, 삼중고 직면

입력 2025-05-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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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49% 감소한 7261대
BYD에 유럽 판매량 첫 추월 허용도
중국서 내수부진·출혈경쟁 압박
DOGE 업무 병행으로 이미지 손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망감 표시

▲사진은 독일 베를린의 한 테슬라 매장 앞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시민운동가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꼬는 판넬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사진은 독일 베를린의 한 테슬라 매장 앞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시민운동가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꼬는 판넬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삼중고에 직면했다. 세계 3대 전기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 유럽에서 테슬라가 보이콧과 판매 부진, 경쟁 격화 등 온갖 난관에 부닥친 탓이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4월 유럽 32개국에서 판매된 테슬라 차량이 전년 동월 대비 49% 감소한 7261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에서 판매된 모든 제조사의 전기자동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경쟁사인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의 경우 24.5% 증가한 2만1677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에는 중국 비야디(BYD)가 유럽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처음으로 추월했다는 소식마저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JATO다이내믹스가 유럽 28개국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4월 테슬라 판매량은 7165대, BYD 판매량은 7231대로 각각 집계됐다. BYD는 무려 판매가 169% 급증했다.

펠리페 무뇨스 JATO 애널리스트는 성명에서 “양사 판매량 차이는 미미해 보여도 그 의미는 엄청나다. 유럽 자동차 시장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특히 테슬라가 수년간 유럽 배터리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온 것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고 평했다. 이어 “중국은 배터리 전기차 분야에서 세계 최고일뿐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선두주자”라며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관세 위협에 대응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같은 다른 파워트레인에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확장 계획의 추진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YD는 주력 시장이자 홈그라운드인 중국에서도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며 테슬라를 압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시걸’ 해치백 가격을 20% 인하한 5만5800위안(약 1066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테슬라의 가장 저렴한 차종인 ‘모델3’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BYD는 중국 내수부진과 미국·유럽에서의 관세 인상에 맞서고자 내달 말까지 22개 모델에 할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달 전국 대리점의 전기차 재고가 350만 대를 기록해 2023년 12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판매 부진이 주요인이다. 테슬라로서는 중국 저가 브랜드와의 출혈 경쟁과 현지 내수부진을 모두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유럽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콕스오토모티브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테슬라의 미국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반면 미국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10% 증가했다.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세를 넓히고 있지만, 테슬라는 그러지 못하는 모양새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릭은 머스크 CEO가 유발한 브랜드 이미지 손상이 미국 내 테슬라 수요를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머스크 CEO는 기업 경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 정부효율부(DOGE) 업무를 병행하면서 대중과 투자자의 반발에 부딪혔고 이는 테슬라 구매 보이콧과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최근 머스크 CEO는 자신이 보유한 기업들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달 말까지 예정된 DOGE 업무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암시했다. 다만 이 같은 결정이 테슬라 이미지 쇄신으로 빠르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편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는 CBS ‘선데이 모닝’ 인터뷰에서 지난주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감세 법안에 대해 “재정적자를 키우고 DOGE 팀의 성과를 훼손하는 막대한 지출 법안을 보고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 법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라고 이름 붙여졌는데 머스크는 “법안이 클 수도 아름다울 수도 있지만, 둘 다 해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머스크의 발언은 트럼프 정부에 대한 지금까지 비판 중 가장 강한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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