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공급 확대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64달러(1.04%) 내린 배럴당 60.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0.65달러(1.00%) 하락한 64.09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인 러시아 등으로 구성된 OPEC플러스(+)가 28일 장관급 회의를 여는 가운데 원유 공급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에 매도가 우세했다. 시장에서는 7월 원유 생산량과 관련해 증산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28일 회의와는 별도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8개 OPEC+ 회원국이 온라인 회의를 연다. 복수의 미국 언론은 이 회의가 당초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진 31일에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하루 41만1000배럴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총리가 “추가 증산에 대한 협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최종 결정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일 쿠퍼 스내퍼크릭에너지 기초 연구 부문 전무이사는 “증산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의 여지가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유럽연합(EU) 관세 부과 유예는 유가의 하락 폭을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전화 협의를 하고 6월 1일로 예정된 EU에 대한 관세 발동을 7월 9일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무역 마찰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과도한 우려가 후퇴했다.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유 선물에 매수세가 유입된 측면도 있었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6월물 금은 전장보다 65.4달러(1.9%) 내린 온스당 330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부과할 관세 발동 시기를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후퇴하면서 금 선물에 매도세가 확산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매수되며 달러 대체 투자처로 여겨지는 금 선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