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하고, 이왕 할 생각이라면 부정보다는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일전에 대학동기들 모임이 있었다. 운동 얘기를 하다 한 친구가 헬스센터에 등록은 했지만 1주일에 두 번 가기가 벅차다고 하자 여럿이 자기들도 그렇단다. 돈이 아까운 일인데 왜 그럴까. 리추얼, 다시 말해 일부러 시간을 내, 일정거리를 가야 하는 수고가 따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리추얼은 아니다. 맘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건 할 수 있다.
나는 건강한 마이크로리추얼을 실천한 지 꽤 된다. 하루도 거르는 법이 없다. 여행을 가서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칭, 몇 가지 요가, 코어운동, 아령, 로윙머신, 실내 자전거를 아침마다 한다. 흰쌀밥은 외식 때나 먹고, 늘 쌈 채소가 떨어지지 않고, 고단백 식품을 챙겨 먹고, 계란을 먹되 소금을 찍지 않는다. 술 담배는 원래 안 한다. 출퇴근은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차는 거의 주차장에 서 있다. ‘일은 즐겁게 놀 때는 신나게 그러면 행복’이라고 해서 ‘즐신행’이란 병원모토를 만들어 직원들과 실천하는 중이다.
그런 지금의 나는? 당뇨, 고혈압, 전립선 질환 가족력이 있으나 괜찮다. 건강기능 식품 말고 먹는 약이 없다. 몸이 결리거나 쑤셔 파스를 붙이는 일도 없다. 친구들과 트레킹을 한 다음 뒤풀이를 마치고 일어날 때 다들 아이고~ 하는데 그런 거 없다. 코어근육 기능은 오히려 좋아진 느낌이다. 몸이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안 든다. 노화를 막을 수야 없겠지만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고 할까. 커피를 안 마시고 술 담배를 안 하면 견디기 어려운 것처럼 운동을 안 하면 몸이 찌뿌듯하다. 생활습관(microritual)이 됐다.
유인철 안산유소아청소년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