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내수 부양책 1순위 추진 기대”

국내 주요 유통기업 CEO가 바라본 현재 내수 상황은 ‘최악’이었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경기개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대부분 6월 4일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를 보였다. 21대 대통령 선거(대선) 직전까지 사실상 기업의 경영 시계가 올스톱된 만큼 일부 기업은 강력한 경제 리더십을 주문하기도 했다.
29일 본지가 국내 주요 유통·식품 ·패션기업 30개사 CEO를 대상으로 대선 이후 국내 유통시장 상황 전망을 물은 결과 응답자 중 53.3%(16명)는 ‘현재보다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유통 CEO 2명 중 1명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유통시장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어 33.3%(10명)는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현재보다 매우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과 ‘현재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6.7%로 분석됐다.
유통기업 CEO들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은 배경은 내란 시도에 따른 대통령 탄핵 정국 종결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로 풀이된다. 실제로 새 정부 출범 후 유통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16명 가운데 12명(75%)은 ‘불확실성’을 경기 개선 이유로 꼽았다.
A사 CEO는 “정치적 리더의 부재가 경제에 끼친 영향이 매우 컸다”면서 “대선 이후 한국 유통시장도 빠른 시일 안에 정상화를 향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CEO 역시 “내란 여파로 시국이 지속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기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지금보다는 무조건 유통 경기가 안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부정적인 전망과 의견을 제시한 일부 유통 CEO도 있었다. 이들은 현재의 유통 시장은 정치적 리더의 부재와 큰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정부의 의지와 무관하게 내수침체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B사 CEO는 “현재 유통시장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전세계적 문제이기 때문에 국내 대선과 관련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CEO는 “대선과 상관없이 환율·원부자재 가격 등 대외 이슈 영향이 더 크다”고 밝혔다.
일부 CEO는 새 정부에 유통 경기 회복을 위한 강력한 내수 부양책 추진을 기대했다. 익명의 한 CEO는 “내수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면서 “새로운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1순위로 추진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