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시험비행 실패에 절치부심...27일 9차 시도
군사물자 우주 수송 ‘스타폴’에도 자원 확충

최근 몇 달 사이 스페이스X 내에서 ‘스타십’ 관련 부서로 타 부서 인력이 이동하는 등 인력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달 들어서는 우주선 ‘드래건’ 담당 직원들도 스타십 관련 부서로 이동했다. 텍사스에 있는 스타십 개발 단지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머스크는 인류를 화성에 보내 거주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로 화성 탐사용 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개발해왔다. 스타십은 사람 100명과 화물 100t(톤) 가량을 적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근 스타십이 연이어 무인 상태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실패하면서 내년 화성 탐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시험비행은 발사된 스타십이 지구궤도 비행을 성공한 뒤 낙하하게 하고, 1단 로켓과 2단 우주선을 모두 온전히 회수해 재사용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3월 6일 8번째 시험비행에서 7차 때와 마찬가지로 2단 우주선이 공중 폭발하며 실패를 끝났다. 2027년 예정된 나사의 달 탐사 임무에 투입될 스타십 변형 모델 준비 작업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는 27일 스타십 9차 시험비행에 나선다.
화성 탐사 외에도 스타십 관련 프로젝트 중 하나인 ‘스타폴’에도 인력이 전환 배치되는 등 자원이 투입되고 있다. 스타폴은 우주를 통해 대량의 군사 물자를 수송하는 프로젝트로 지구 어디든 한 시간 내로 화물을 수송하는 것이 목표다. 2017년 스타십이 뉴욕에서 상하이로 39분 만에 이동하는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공개한 ‘포인트-투-포인트 스타십’ 개념이다.
지난해 스페이스X는 법적 문서에서 미 공군을 위한 로켓 화물 임무 수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십을 이용해 약 30t 이상의 화물 운송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화물 우주 수송 개발을 위해 약 1억4900만 달러(약 2042억 원)를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화성 탐사에는 10억 달러를 증액하는 등 이 프로젝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머스크도 이와 발맞춰 스타십 개발에 계속 속도를 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