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하버드대에 모든 외국인 학생의 이름과 국적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버드대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하버드 외국인 학생들의 이름과 출신 국가를 알고 싶다”면서 “하버드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했지만 하버드가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으니 당연한 요구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몇몇 국가는 미국에 전혀 우호적이지 않다”면서 “그들의 학생을 교육하는 데 한 푼도 쓰지 않고 있으며 그럴 의도조차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버드는 5200만 달러를 갖고 있다”면서 “이 돈을 쓰고 연방정부에 지원금을 계속 요청하는 것을 멈추라”라고 주장했다. USA투데이는 트럼프가 530억 달러 규모의 하버드 기부금을 5200만 달러로 잘못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
트럼프는 또 하버드가 전체 학생의 거의 31%가 외국에서 왔다고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힐에 따르면 하버드는 2024~2025학년도에 약 6800명의 유학생이 등록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전체 학생의 약 27% 수준이다. 중국 출신 학생이 가장 많고 이어 캐나다ㆍ인도ㆍ한국ㆍ영국 등 차례이다.
더힐은 “외국인 학생과 그의 가족들은 하버드에 학비를 낸다”면서 “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은 전액 학비를 지불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으며, 어쩌면 미국 학생들의 비용을 보조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버드에서 외국인 학생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노력이 성공한다면 더 많은 미국 학생이 하버드에 입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더힐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근절 등을 이유로 교내 정책 변경 및 정부의 학내 인사권 개입 등을 요구했지만, 하버드대는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거부해 양측은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면세 혜택 취소 위협, 연구 지원금 삭감 및 동결에 이어 22일에는 유학생ㆍ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을 취소하는 등 외국인 학생 등록 자격을 박탈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하버드대는 23일 정부를 상대로 맞소송을 했고, 미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은 하버드대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SEVP 인증 취소는 이날 하루 만에 효력이 일시 중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