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국·일본 공동 국부펀드' 조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전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손 회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직접 공동 국부펀드 조성 방안을 논의했고, 미·일 양국 고위 인사들에게도 이같은 구상의 윤곽이 전달됐다.
해당 국부펀드는 미국 재무부과 일본 재무성이 상당한 지분을 출자해 펀드를 구성한 뒤 공동으로 소유·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이후 제한적으로 다른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미국과 일본 일반 국민들에게도 소액 지분 일부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해당 펀드의 수익률이 효율적으로 기능하려면 초기 자본금이 최소 3000억 달러(한화 약 410조 원)는 될 것"으로 내다보며 공동 국부펀드 구상은 양국 정부 모두에 수입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펀드 조성은 미국과 일본 양국 모두에 직접적, 안정적 수입원이 될 수 있다. 또 과거 모델은 정부가 대규모 투자자의 공장·인프라 건설 투자에 대해 감면해 준 세금을 훗날 경기 활성화에 따른 세수 증대 등으로 돌려받는 것과 달리, 국부펀드를 통해 직접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베선트 장관은 세금 인상 없이 세수를 늘릴 방안을 모색하며, 미국 재무부에 수익을 안겨줄 수입원을 찾고 있었다. 이에 손 회장이 제안한 공동 국부펀드는 이론적으로나마 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입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서 다소 보호받을 수 있다.
FT는 국부펀드 구상을 제안한 손 회장이 기금 운용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 회장은 작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플로리다 마러라고 사저를 방문하는 등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다만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제안으로 구체화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