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발발 후 최대 규모
젤렌스키 “대러 제재 없이는 전쟁 계속될 것”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드론이 키이우와 주변 지역을 공격해 3명이 죽고 최소 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숨진 3명은 어린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이틀 연속 대규모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는 키이우에 탄도 미사일 14발을 발사하고 공격용 드론 250대를 보내 15명이 다쳤다. 이는 3년여 전 전쟁이 발발한 후 키이우에 가해진 최대 규모의 공격 중 하나로 기록됐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2대 도시인 하르키우를 비롯해 미콜라이우, 테르노필 등 다른 도시들도 드론 공격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최소 9명이 사망했다. 사업체와 주택 등 주변 건물이 파손되기도 했다.
흑해 오데사 항구에도 탄도 미사일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됐다. 올레흐 키페르 오데사 주지사는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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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하룻밤 새 러시아 방공 부대가 우크라이나 무인가 110대를 7시간에 걸쳐 요격하거나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일부는 모스크바로 향하고 있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오데사에서 민간인이 피살된 것에 대해서도 군사 장비를 실은 화물선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의 악랄한 대규모 공격이 있었다. 탄도 미사일 공격이 있었고 250대의 드론이 있었다”며 “우크라이나 방공망 구축에 도움을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는 하루하루 공포와 살인으로 가득 차 있고 전쟁을 질질 끌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거듭해서 휴전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러시아 제재를 위한 새로운 근거가 매일 마련되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 없이는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이 매일 증명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미국과 유럽, 전쟁 종식을 바라는 전 세계 모든 국가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주요 전선에서의 상황은 휴전과 거리가 먼 상황이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보안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제67 기계화여단 예비군 1개 대대를 드니프로와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국경 인근에 재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질세라 러시아 국방부는 동부 전선을 진격한 끝에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 마을 한 곳과 도네츠크 마을 두 곳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