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세금 혜택 없애자 부자 외국인 떠난다

입력 2025-05-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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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입 세금 감면 조치 혜택 기간 줄여
올해부터 해외 자산 상속세 감면 혜택도 폐지
이민 시스템 조정 일환...재정 손실 가져올수도
BT그룹 최대 주주 바리트 미탈, UAE로 거주지 옮겨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영국-EU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영국-EU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이 세금 혜택을 조정함에 따라 부자 외국인들의 ‘영국 엑시트’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월 당시 보수당 정부는 영국에 거주하지만 영구적 거주지가 영국이 아닌 외국인들에게 제공하던 해외 수입에 대한 세금 감면 조치의 혜택 기간을 단축했다. 7월 총선에서 승리하며 정권을 잡은 노동당도 해당 정책을 유지하며 더 나아가 이들의 해외 자산에 대한 상속세 감면 혜택도 폐지했다.

이에 부자 외국인들이 영국을 떠나거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세금 인상으로 인해 영국을 떠난 사람은 영국 통신사 BT그룹의 최대 주주인 슈라빈 바르티 미탈이다. 그는 인도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의 일원인데 아랍에미리트(UAE)로 거주지를 옮겼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바르티 미탈 가문의 재산은 총 272억 달러(약 37조2096억 원)에 달한다.

바르티 미탈의 이탈은 상징적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바르티 미탈은 글로벌 엘리트 유치에 힘써온 영국에 뿌리를 내리고 투자해온 초부유층 가문 후손의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다.

10여년 전 런던에서 경력을 시작한 그는 베스대학교에서 회계‧금융학을 공부한 후 JP모건체이스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다 바르티엔터프라이즈 투자 부문 전무이사로 재직하며 금융‧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BT그룹 지분을 인수할 당시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맡았지만 세제가 바뀐 뒤 4월 거주지를 UAE로 옮겼다.

이집트 재벌 나세프 사위리스 오라스콤그룹 회장도 영국을 떠나 중동으로 향한다. 런던 전역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억만장자인 라자리인베스트먼트의 레오니다스와 니콜라스도 현재 키프로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잔파올로 만티니 솔투스 파트너는 “확실히 (외국인 부자들의) 탈출 러시는 일어날 것”이라며 “그들은 세금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가 이번달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약 7만4000명에 달하는 비거주 세제 대상자 중 최소 4분의 1이 영국을 떠날 경우 이번 세제 개편이 오히려 영국에 재정적 손실이 될 수 있다. 영국이 이민 시스템 개선의 일환으로 비거주 세제를 개편하고 있지만 오히려 글로벌 인재 유치와 재정 손실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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